여당이 북핵실험과 정계개편 논의로 어수선한 가운데 창당 멤버인 김성호 열린우리당 전 의원이 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의원은 10일 기자들에게 e메일을 발송해 “지난 9월4일 열린우리당을 떠났습니다”며 최근의 탈당 사실을 전했다.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철학과 이념, 정책과 노선에서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가는 길과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 너무나 다르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정책상 별 차이가 없다’며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지지자를 모독했습니다”라며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했던 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 우리당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기조가 결국 재벌과 부유층에 편향된 정책이었음을 지적하며 대북송금 특검과 이라크 파병 문제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현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 전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민주당 시절 ‘새벽21’의 대변인을 맡으며 정풍운동을 했던 점이나 민주당ㆍ우리당의 전 의원들 모임인 ‘이목회’ 등에서 활동해온 그의 이력을 미뤄봤을 때 향후 대선과 관련한 정계개편 과정에서 어떤 여파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