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가 '체험 마케팅' 확산

홈쇼핑서도 시식용 배달 매출 40%나 늘어<br> 백화점 등 "미리 써본 상품이 구매율 높아"

‘백마디 말보다 소비자 오감을 움직여라’ 소비자들이 직접 느껴본 상품일수록 구매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통업체마다 체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체험 마케팅의 효시는 역시 먹거리. 한 백화점 자료에 따르면 식품매장에서 시식행사를 할경우 평상시보다 매출이 30%, 고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50%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온라인 몰까지 가세, 우리홈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우리닷컴은 지난 2월부터 일부 식품에 대한 시식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상품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고객들에게 시식용 샘플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일부 상품의 경우 실시 이전보다 매출이 최고 40%까지 늘어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추세는 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에스티 로더, 시슬리 등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페이스케어 룸’을 마련,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남성화장품 전용 매장에서 지난 5월부터 남성 전용 피부측정기를 도입, 무료로 남성들의 피부를 진단해주고 스킨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하루 평균 10~20명이 상담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역센터점 박상우 과장은 “무료로 스킨케어를 체험해보면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제품 구매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본점이 체험 마케팅의 진수로 꼽는 음향기기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보스’(BOSE)의 시청실에서는 홈 씨어터 등 각종 음향 장비를 구매 전에 실제로 들어볼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침구 브랜드인 ‘아이리스’ 매장에서는 9월 한달간 커튼을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벌일 예정. 행사기간동안 컨설턴트가 고객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테마별로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달간 무료로 사용해본 후에 마음에 들면 구매하면 된다. 미리 입고 활동할 수 없는 제약이 있는 의류의 경우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한 체험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3월 부르다문, 루치아노 최 등 디자이너 브랜드의 우수고객 총 20~30명이 직접 패션쇼의 모델로 참여했으며 오는 9월 가을의류 신상품 패션쇼에도 고객을 참여시킬 예정이다. 지난 20일에는 폭스레이디, 리베도 등 실버웨어 브랜드마다 고객이 1일 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문화센터도 미리 강좌를 들어본 후 선택할 수 있다. 신세계 본점은 9월 1일 문화센터 개강을 앞두고 8월 한달간 가요교실, 자녀강좌 등을 일일 체험해본 후 정식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을 화면으로만 보고 구매해 반품이 높은 홈쇼핑업계도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ㆍ미용 관련 신상품을 판매할 때 본 상품과 함께 소량 샘플을 함께 넣어 고객들이 샘플을 써본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본 상품은 반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황토 솔림욕’을 출시하면서 처음 시작한 제도로 소비자는 미리 써볼수 있고 업체는 반품율을 줄일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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