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우리도 전투·정찰용 무인항공기 개발해야"

'2008 무궁화 회의' 연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국내 재계 총수로는 처음으로 육ㆍ해ㆍ공군의 별(장성)들이 대거 모인 자리에 섰다. 조 회장 개인적으로도 특정 주제를 갖고 단체 앞에서 연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해군 대형 수송 상륙함인 ‘독도함’ 함상에서 열리고 있는 ‘2008 무궁화 회의’에 참석해 한시간 반 넘게 연설을 했다. 무궁화 회의는 주요 국방 현안에 대해 전군 장성들이 인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97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지난 30여년간 항공업계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 민항기 및 군용기 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소개하고 우리나라 항공 방위산업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특히 한진그룹이 군용기 생산 등 항공방위사업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주 국방이라는 국가에 대한 소명으로 사업해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방위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사업관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나선 것은 소수의 불만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영관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소리를 보다 가까이 나가가서 여러 분야의 소리를 귀담아 듣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항공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도 전투ㆍ정찰 임무를 할 수 있는 무인기를 개발해야 한다”며 “글로벌 군용 항공기 경쟁시대에 대처하고 국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군ㆍ관ㆍ민으로 구성된 정기 협의체가 운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육성ㆍ발전을 위해 설립한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을 지난 2004년부터 5년째 역임하고 있다 한진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은 1975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후 500MD헬기, F-5E/F 제공호 전투기, UH-60 블랙호크 헬기 등 3개 기종의 완제기를 500여대 생산했으며 3,300여대의 한국군 및 미군 항공기 창정비ㆍ성능 개량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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