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프랜차이즈, 이젠 글로벌 브랜드다] 미스터 피자

"담백한 '한국형' 피자로 대륙 점령"<br>메뉴 차별화 성공…작년 7개매장서 62억 매출<br>점포 직원 중국인 채용 현지화 경영에도 주력<br>"2015년까지 中전역1,000개 매장 개점 목표"




언뜻보면 서로 상충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스터피자’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이다. 미스터피자 중국내 점포 직원은 모두 현지인들로 구성돼 있다. 점장을 비롯 중간 관리자 이상은 철저하게 미스터피자에서 성장한 현지 인재들을 고용하고 있다. 메뉴는 한국에서 개발한 것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기름기가 많은 미국식 피자에 입맛이 길들여져 있지만 미스터피자는 담백한 수타피자와 스크린피자라는 고유의 제품 컨셉트를 고수하고 있다. 황문구 대표(57)는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관리자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감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중국 고객들이 기름기가 많은 피자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 많지 않지만 향후 1~2년내로 웰빙 바람을 타고 미스터피자의 담백한 맛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내 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스터피자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비교적 성공한 업체로 손꼽힌다. 현지에서 매장을 운영한지도 7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상표권을 등록한 것은 지난 95년부터. 당시만해도 중국이 WTO 가입 전이라 외국 자본이 독자 기업을 설립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으로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지난 2000년 1월 베이징 건국문 인근에 첫 점포를 낸 이후 2002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1~2개씩 매장을 늘려 현재 베이징에 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텐진에도 150석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미스터피자가 중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데는 현지화 경영과 제품 차별화가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미스터피자는 총경리를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중국 현지인들로 채워져 있다. 황 대표는 “조직의 중간 관리자 이상은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고 매장에서 단계를 밟아 올라간 현지인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해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가 특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메뉴 차별화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내 매장에서 고객들은 주문하자마자 만들기 시작하는 ‘오더 메이드(order-made)’ 방식의 수타피자를 맛볼 수 있다. 기름기를 뺀 스크린 피자도 국내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진다. 황대표는 “생활수준이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중국 고객들이 아직 ‘웰빙’에 덜 민감한 것 같다”면서 “피자를 구매하는 상위 20%의 고객들이 곧 국내 고객 수준으로 올라오게 되면 미스터피자의 프리미엄급 피자를 더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성 고객이 점차 증가하는 것도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여성고객이 70~80%인데 반해 중국내 피자구매 고객은 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수준. 점차 여성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다이어트와 웰빙에 관심이 많은 여성고객이 늘고 있는 것은 ‘여성을 위한 피자’를 메뉴ㆍ마케팅 컨셉트로 하고 있는 미스터피자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미스터피자는 중국 내에서 대대적인 광고 보다는 고객 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상품 정보가 제한적인 중국 시장에서는 제품 브랜드의 가치가 TV-CF 등에 의해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미스터피자는 경쟁 브랜드와 달리 쿠폰 배포, 멤버쉽 제도,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수타 피자라는 제품 컨셉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도우 매직쇼(피자 도우로 다양한 묘기와 동작을 선보이는 쇼)’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브랜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메뉴 가격은 ‘쉬림프 골드’ 라지 사이즈가 132위안, ‘포테이토피자’ 라지 사이즈가 95위안으로 국내 가격의 약 55~60% 수준이다. 매장당 약 60~70만위안(한화 7,000~8,0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릴 정도로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중국 7개 매장에서 약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미스터피자는 올해부터 중국내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올해 베이징과 텐진 지역에 12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황대표는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은 물류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면서 “직영점 운영을 통해 물류 시스템이 갖춰진 베이징과 텐진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한 뒤 상하이, 광저우 등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광저우 등 동남부 지역은 현지기업에게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하고 러닝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점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15년까지 중국 전역에 약 1,000개의 매장을 개점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는 미국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지난해 말 미국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미스터피자는 올 상반기내로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의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 메뉴 및 매장 운영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명동에 피자와 파스타 등의 메뉴를 갖춘 레스토랑 형태의 ‘미스터피자 팩토리’ 매장을 오픈한 것도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의 일환이다. 황대표는 “미국 피자시장은 배달 위주이기 때문에 레스토랑 형태의 매장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직영점 위주로 운영하면서 미국인들의 취향을 파악한 뒤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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