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동영상 유포 '충격'..경찰 단속 비상
네티즌 "참혹·분노" 파문 확산…자제 호소도이미 급속 유포…경찰 "유포자 추적, 처벌"
'살해동영상' 사이트 차단명령에도 가동중
김선일씨 피랍직후 심문 육성녹음 전문
커져가는 외교부 사전인지 의혹
정부, '살해 동영상' 즉각 차단 조치 명령
AP, 6월초 김씨 테이프받아 외교부에 문의
파병이 피랍의 직접원인 아닌듯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피살된 고(故) 김선일씨의 살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됨에 따라 경찰이 동영상유포자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미국의 한 잔혹영상 사이트를 통해 24일 오전 공개된 3.55MB(메가바이트) 분량의 약 4분짜리 동영상에는 희생자가 영어로 울부짖으며 한국정부 등에 구명을 호소한 뒤 무장괴한이 이 희생자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김선일씨 살해장면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미국의 한 사이트를 통해 공개됨에 따라 정보통신부와 협조해 이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한편 국내 동영상 유포자를 추적해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오늘 새벽에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동영상이 공개됐다"며 "정통부와 협조, 살해 동영상을 올리는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을 폐쇄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통부의 폐쇄조치 명령 이후에도 살해 동영상을 유포하는 네티즌은 정통부의 고발을 받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살해 동영상을 공개한 미국의 잔혹영상 사이트에 접속하는 경로가 워낙 다양한데다 네티즌들이 e-메일 등을 통해 동영상을 자체적으로 주고받을 경우에는 정부당국도 손을 쓸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살해 동영상이 무차별 유포되지 않기 위해서는 네티즌의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는 이 동영상이 이미 급속히 유포, 일부 네티즌은 충격에 빠졌고 동영상을 공개한 잔혹사이트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영상 유포 및 시청을 자제하자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디 `NIKKY'라는 네티즌은 "결국 동영상을 보고 말았다. 10년만에 운 것이처음이다.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하고도 버젓이 살아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라고 말했다.
네티즌 `물망초'는 "죄없는 소중한 생명을 너무나도 참혹하게 죽였다. 소름이끼치고 참혹해서 볼 수 없으니 동영상을 올린 분들은 다 지워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네티즌 `추모합니다'는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절대 보지 말자. 하늘에서울고 있는 김선일씨를 생각하자"고 동영상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김병조기자
입력시간 : 2004-06-24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