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시론/7월 29일] 친환경 농업 실천 필요하다

근대 농업의 발달은 잡초를 없애고 한 가지 작물을 집중적으로 재배하며 비료와 농약을 사용해 수확량을 높이는 등 식량 생산에 크게 기여해왔다. 그러나 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초기의 수확량 증가와는 달리 지속적인 유지에 있어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료의 과용은 토양의 부영양화를 초래했고 농약 사용량의 급격한 증가는 병해충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유익한 생물도 죽게 했다. 농업생태계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 중에는 인간이나 작물에 해로운 병해충도 있지만 이로운 생물들도 많다. 그러나 그동안 무심코 이뤄진 농약과 비료의 과용은 인간에게 이로운 생물과 생태환경까지도 파괴했다. 또한 이 같은 농약 성분은 생산단계에서부터 누적되기 시작해 이를 섭취하는 인간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환경을 보전하면서 인간에게도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농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친환경농업이란 자연환경과 함께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서 윤작과 유기물에 의한 토양관리 등으로 지력을 높이고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을 줄이며 농업생태계를 안정시켜 병해충의 발생을 줄이는 농업기술이다. 유기농 재배와 생물적 방제가 이러한 친환경농업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안전한 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유기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업은 자연순환법칙을 기반으로 화학물질이나 외부 재료의 투입을 최소화, 또는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환경을 구성하는 자연요소들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환경을 보전함은 물론 안전한 농산물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작물 고유의 특성을 온전하게 활용함으로써 외부 투입 재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되므로 2차 오염물질에 의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농약을 대신해 천적곤충ㆍ곤충병원균ㆍ곤충페로몬 등을 이용하는 생물적 방제도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새로운 농업기술 분야다. 이와 더불어 기생균, 비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ㆍ유도저항성균ㆍ길항미생물 등을 활용하는 식물병 예방법도 함께 연구, 개발되고 있다. 일찍부터 농촌진흥청에서는 천적ㆍ미생물 등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친환경농업을 실천해오고 있다. 천적을 이용할 수 있는 기술로 시설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6대 해충의 우수 천적을 선발하였으며 딸기ㆍ토마토ㆍ파프리카 등 작물에 따라 각각의 이용 방법도 확립했다. 또한 현재는 이와 같은 연구를 기반으로 국내 7개 업체가 천적곤충을 생산해 보급하는 등 실용화에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미생물을 이용한 식물병 방제연구 분야에서는 중복기생균을 이용한 흰가루병 방제와 유도저항성균을 이용한 복합병해 방제기술, 병원균 생장을 억제하는 균을 이용한 상추 균핵병 방제, 오이 잿빛곰팡이병 방제, 비병원성 세균을 이용한 장미 뿌리혹병 방제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친환경농업은 기계화와 다수확을 목표로 하는 현대 농업과 상반돼 실천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농산물 안전성과 환경 보전 등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서 우리 농업이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농업기술의 개발과 실천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농업도 환경을 무시하고 방제 효과만 좇는 자재 투입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바라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과 환경 보전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현재 개발돼 있는 천적곤충과 미생물 등의 천연방제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농업생태계에 정착시킴으로써 친환경농업 발전의 중추적 기술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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