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원내대표는 17일 최근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분양원가 공개가 반((反) 시장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6월국회 점검회의에 참석, "김양수(金陽秀)의원 등이 원가공개를 반시장적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부동산이라는 서민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필요하면원가공개를 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어 "(분양원가 공개가)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은 논리가 맞지 않는다"면서 "과거 이론 등에 함몰돼 막무가내로 법을 만들면 안된다. (여러 논의를 거쳐) 한나라당의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이틀 전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당내 일각에서제기된 `분양원가 전면공개' 논의에 대해 "전혀 당론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나는 것이어서 당론조율 여부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와관련, 이날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부동산정책 토론회를 갖고 분양원가 공개 등에 대한 당론마련을 모색한다.
한편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부동산정책 실패, 판교신도시 정책, 부도 임대아파트 대책의 실패 등을 따지면서 정책 이니셔티브를 쥐어달라"고 당부하고 "당 차원에서도 당내외 전문가로 부동산대책특위를 만들고 김학송(金鶴松)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