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3월 25일] 大기회·大도약·大통합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오는 2020년께 새로운 성장의 피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10년 동안 새로운 기회가 분출할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더욱 많이, 더 빠르게 자국으로 몰아오려는 국가 간 경쟁이 실로 치열하다. 한반도의 동쪽ㆍ서쪽에 가까이 위치한 경제 규모 세계2위인 일본과 3위 중국은 우리나라와는 국제경제ㆍ지리적으로 협력국인 동시에 경쟁국이다. 특히 경쟁자로서 경제위기 이후의 물밑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할 것이다. 일본은 최근 중앙부처인 경제산업성 내에 '한국실'을 설치했다고 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국의 주요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핵심정보를 수집해 한국의 산업 경제발전에 따른 일본의 대응전략 연구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업체인 도시바는 핵연료 교환 없이 최대 100년간 연속 운전이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의 공동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제위기 이후의 녹색에너지 시대를 겨냥해 녹색기술 경쟁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공동의 전략이다. 중국의 질주와 변혁도 예사롭지 않다. 중국 과학원은 최근 2050년을 향한 중국의 야심 찬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바로 '창신(創新) 2050'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에너지ㆍ수자원 등 녹색산업을 포함한 18개 과학기술 분야의 미래전략을 추진하고 향후 5년마다 수정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세계 경제위기의 정점인 지난해 9월 중국은 미국과 경제ㆍ외교ㆍ안보ㆍ환경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원칙에 합의했다. 특히 에너지ㆍ환경ㆍ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같은 녹색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미국ㆍ중국 간 차세대 공동이익을 위한 공동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녹색교통의 브랜드인 고속철도를 유라시아와 동남아에 건설하려는 큰 구상을 갖고 벌써부터 고속철도 수주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과거 세계경제의 황금주기를 미리 읽고 전략적으로 대응했듯이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위기 이후의 대(大)기회를 몰아오기 위해 녹색성장 등 미래 大도약 전략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국가와의 협력 속에서 새로운 경쟁은 이미 시작됐고 시간이 갈수록 경쟁의 파고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 높은 파도를 헤쳐가자면 국민 모두의 지혜와 뜻을 비상하게 모으는 大통합 엔진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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