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장들, "올 여름휴가도 포기"

"여름휴가는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대부분의 은행장들이 올 여름휴가를 미루거나 포기한 채 현안을 해결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민은행 김상훈 행장과 주택은행 김정태 행장은 이달중 결정될 합병은행장 선정을 앞두고 있어 휴가를 다음달 이후로 미뤄놓은 상태. 이들은 본격적인 은행장 선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공식일정 이외에는 일체 구설수에 오를만한 행동을 삼가고 있다. 해외매각을 추진중인 서울은행 강정원 행장, 주채권은행으로 대우차 매각을 추진중인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 우리금융지주사 대표은행인 한빛은행의 이덕훈 행장 등도 휴가를 8월 이후로 미뤘으나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 내부 결속에 힘을 쏟고 있는 호리에 제일은행장과 하영구 한미은행장도 이달중엔 휴가일정을 잡지 못했으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황석희 평화은행장도 휴가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일부 은행장들은 해외IR(기업설명회)나 공식 세미나 참석 등으로 휴가를 대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개인 휴가를 일찌감치 반납한 채 지난 16일 3박4일 일정으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지역으로 IR에 나섰다. 김승유 하나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등은 능률협회 주관으로 오는 25∼28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개 세미나로 휴가를 대신하는 게 관례.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임직원들의 휴가일정에 대해 행장일정과 관계없이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휴가일정을 잡은 임원들은 물론 나머지 직원들도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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