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리테일과 이마트 등 일부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기역기여도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기업 유통업체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지방 유통업체를 인수했으나 지역경제 기여 및 파급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시가 지역에 진출한 대기업 유통업체 7개사 31개 점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 지역기여도 추진실적'을 분석한 결과 나왔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지역기여도 조사는 지역금융 이용, 지역제품 매입, 지역용역 발주, 지역업체 입점, 지역인력 고용, 영업이익 사회환원 등 6개 분야에 대해 이뤄졌다.
특히 이랜드 리테일의 경우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지역기여도가 가장 부진했다.
지역 금융 평균잔액이 전년 175억원에서 131억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 지역제품 매입(7.8→4%), 용역발주(42.1→27.5%), 지역업체 입점(208→138개), 사회환원(19→10억원) 등 주요 분야에서 모두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역 동아백화점 인수시점인 2010년 지역기여 실적과 비교할 때 인수에 따른 지역경제 효과는 오히려 '손실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0년 당시 16.6%였던 지역 제품 매입비율은 현재 무려 12.6%(553억원)나 감소했고, 지역업체 입점 역시 당시 318개에서 지금은 절반 이상인 180개가 퇴점한 상태다.
이마트는 역시 지역 금융 평균잔액이 14억8,000만원에서 0원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 직원급여 이체(58.2→55.2%), 지역 제품 매입(40.6→21.1%), 용역발주(20.1→8.4%), 사회환원(8억7,000만원→8억) 등의 지역기여도가 하락했다.
이중 특히 지역 제품 매입은 전년 2,553억원에서 지난해 1,297억원으로 추락, 상생협력 노력이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랜드 리테일과 이마트의 지역민 고용은 92.2→93.8%, 95.1→96.7%로 각각 높아졌다.
롯데백화점도 직원급여 이체, 사회환원, 용역발주, 지역업체 입점 등 4개 분야의 지역기여도가 전년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사회환원은 하락했으나, 지역민 고용은 다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백화점은 전년에 비해 지역금융 이용과 지역인력 고용은 향상됐으나 나머지 4개 분야는 하락했고, 대형마트는 지역제품 매입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매년 2회(1월, 7월) 제출받던 지역기여도 추진실적을 앞으로 분기별로 접수해 우수·부진 업체를 선정, 시민에게 공표하는 한편 부진한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기여도 개선을 적극 요구하기로 했다.
최영호 대구시 경제정책관은 "지역기여도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며 "기여도가 낮은 유통업체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역 상생노력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