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또다시 발사 실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지금까지 해외 우주개발 선진국들의 역사적 사례는 우주발사체 성공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해준다.
우주개발 선진국들도 첫 발사체를 이용한 위성 발사 성공률은 단 27%에 불과하다. 실제 지금까지 우주발사체를 자체 개발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ㆍ러시아ㆍ프랑스ㆍ일본ㆍ중국ㆍ영국ㆍ인도ㆍ이스라엘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의 기쁨을 맛본 것은 러시아ㆍ프랑스ㆍ이스라엘 등 3개국뿐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분석한 지난 1957년부터 2003년까지의 발사 실패 사례 원인에 따르면 액체엔진ㆍ고체모터ㆍ추력기ㆍ터보펌프 등 추진시스템 오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발사체 분리, 항공공학적 문제, 비행체 구조결함 등의 원인이 뒤를 이었다.
소련에 첫 번째 우주발사체 발사 성공의 영예를 빼앗긴 미국은 1958년 최초의 위성발사체인 뱅가드를 발사했다. 그러나 뱅가드는 발사 후 약 2초 만에 폭발해버렸다. 탱크 및 인젝터의 낮은 압력 때문에 연소실의 고온가스가 인젝터를 통해 연료시스템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었다. 뱅가드는 1955년 개발 시작부터 1959년 마지막 발사까지 총 12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1968년 개발된 유로파는 부분적인 발사시험을 포함해 총 11번의 발사 중 7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이후 1996년 발사된 아리안도 첫 비행에서 발사 36초 후 급격한 궤도 이탈 후 과도한 공력을 받아 공중분해됐다.
1969년 중국이 발사한 CZ-1은 발사 69초 후 2단에서 실패했다. 또 일본의 경우 1966년 첫 우주발사체인 람브다가 첫 발사시험에서 4단 자세 제어에 실패했다. 이어 2003년 발사한 H2A는 부스터 분리 실패로 지상 명령으로 파괴되기도 했다.
특히 브라질은 위성 발사체 및 인공위성 개발, 우주센터 건설, 그리고 이를 활용한 인공위성의 자력 발사가 얼마나 힘겨운 도전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1997년부터 총 세 차례나 우주발사체 발사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