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산업 다시선다] 조흥은행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올 예상 흑자 5,200억공적자금 투입은행 중에서 조흥은행의 실적 개선 추세는 단연 주목할 만 하다. 98년부터 계속된 인원 및 점포 감축, 무수익자산 및 자회사 정리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올해 5,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흑자를 예상하는 등 수익기반이 몰라보게 튼튼해 졌다. 조흥은행은 우선 외환위기 이후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공적자금(2조7,179억원) 외에도 유상증자 2,025억원을 비롯 외화 후순위채 6,500억원(5억달러), 원화 후순위채 4,5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을 자체적으로 조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10%대 이상으로 높였다. 조흥은행은 부실자산 감축을 통한 여신건전정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여 올들어서만 총 3조2,138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털어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무수익자산 규모를 1조4,000억원, 부실여신비율은 3.9%로 낮춰 선진 우량은행 수준의 클린뱅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선진 경영인프라 구축, 인원 및 점포의 축소, 영업점 업무 자동화 등을 강력하게 추진한 결과, 지난 97년 1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1인당 영업이익이 올해에는 2억5,000만원 높아지는 등 '생산성 높은' 은행으로 변모했다. 위성복(사진) 조흥은행장은 "지난 3분기 말까지 연말 MOU목표 8개 지표 중 5개를 이미 달성한데 이어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무수익여신비율 등 나머지 3개 항목도 연말까지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위 행장은 또 "기업신용위험 상시평가 및 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해 연 2회 이상 부실징후기업을 점검하는 상시 퇴출 시스템을 운영, 부실징후기업의 조기발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객관적이고 투명한 신용위험 평가를 위해 외부전문가들을 평가위원에 참여 시키고 있어 드러나지 않은 잠재부실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흥은행은 이 같은 경영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사업영역의 확대를 통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자산운용, 신용카드, 투자금융, 방카슈랑스, 프라이빗뱅킹 등 5대 핵심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해 겸업화의 기틀을 다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중에는 선진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작업이 보다 구체화 될 전망이다. 위 행장은 "재무건전성이 확고해 지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져 주가를 올리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유치,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등을 통한 해외시장 매각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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