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쾌한 여행담과 함께 즐거운 휴가길 더 즐겁게…



‘푸른 언덕에 배낭을 메고, 황금빛 태양 축제를 여는 광야를 향해서 계곡을 향해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온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떠나 낯선 땅에서 나를 새로 바라 보는 것도 좋지만, 짧은 기간 내에 원하는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려면 미리 준비를 하고 떠나는 게 이득이다. 여행관련 책은 여행을 떠날 때도 도움이 되지만, 간접체험을 통한 경험과 사람 사는 얘기를 읽을 수 있어 서점에서 언제나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장르 중 하나다. 또 최근에는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파워 블로거들의 세련된 글쓰기 교본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그 인기는 은근하면서 오래 이어진다. 간결한 문체와 재치가 가득한 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가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문학동네)는 길에서 만난 일상을 유쾌한 기억과 버무려냈다. 막국수를 좋아하게 된 스토리를 맛깔스럽게 풀어내고, 80년대 군 복무를 끝내고 오른 지리산 등반에서 밥 해먹은 이야기를 구수하게 써 내려간다.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곁들여낸 책은 ‘꼭 여기는 들러야 한다’는 식의 여행서가 아니라 잊고 지냈던 추억을 떠올라 읽는 내내 푸근한 마음이 든다. 여행칼럼 작가 노동효의 ‘길 위의 칸타빌레’(삼성출판사)는 여행지로 유명한 국내 관광지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샛길을 찾아 길을 떠나려는 독자들의 동반자로 제격이다. 책은 여행 안내서이기도 하면서, 때론 다큐멘터리 소설 같기도 하고, 교양서의 풍미도 담고 있는 길에서 쓴 에세이다. 대학 때 해외 배낭여행 한번쯤은 다녀와야 친구들과 대화가 통할정도로 해외여행은 일상 다반사가 됐다. 올 여름 유럽으로 떠나려 하지만 마땅히 어디로 갈 지를 정하지 못했다면 손미나가 쓴 ‘스페인 너는 자유다’(웅진지식하우스)를 권한다. 아나운서의 정해진 행로인 프리랜서 대신, 여행전문가를 선언한 손미나씨가 직장생활 10년 만에 스페인으로 연수를 떠나, 그곳 이야기를 한다. 방송을 접고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목표로 떠난 그는 자유의 맛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책은 고야와 피카소를 통해 예술을, 하얀 요트를 타고 지중해 여행을 하며 자연을, 중세로 시간을 돌려놓은 듯 한 도시 똘레도를 통해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를 이야기 한다. 유럽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다면 최근 잇달아 번역된 영국출신 여행작가 빌 브라이슨의 책을 권한다. ‘발칙한 유럽산책’(21세기북스)과 ‘재미있는 세상’(추수밭) 등이다. 영국 ‘타임스’와 ‘인디펜던트’에 기고했던 그의 여행 에세이는 속살까지 다 내 놓을 정도로 솔직한 달변 덕분에 아주 인기를 끌었다. 때로는 마초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며 여행하는 그의 여정은 독자들에게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머물도록 해 준다. 위급한 상황을 대처하는 작가의 기발함과 엉뚱함에 독자들은 행복한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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