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과 달리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2.87%를 기록했다. 또 국채 5년물과 10년물 수익률 역시 각각 0.07%포인트, 0.05%포인트 오른 2.94%, 3.07%를 기록했다.
선물시장도 외국인의 매도세로 장중 한때 30틱 이상 하락했다. 국채선물 3년물은 전날보다 22틱(0.21%) 내린 105.93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국채 3년물 선물을 1만8,350계약 순매도하며 선물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날 국채시장은 장 초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경계심이 부각되면서 금리가 0.02~0.03%포인트가량 상승한 채로 거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오전10시10분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증권사 등 일부 기관들이 단기물량을 관리하기 위해 매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단기 충격을 받았지만 연내에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어 채권 수익률이 추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통화당국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시장의 예측이 어긋나며 채권시장이 이날 큰 폭의 변동세를 나타냈다"며 "앞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 해외 주요국이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연내 한 차례의 금리인하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