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EU·아랍권 '레바논 휴전' 합의 실패

미국과 유럽연합(EU)ㆍ아랍 등 국제사회가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합의 도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미국ㆍEU와 아랍 등 15개국은 26일 로마에서 긴급회의을 갖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전쟁을 중지시키기 위한 논의를 했지만 ‘즉각 휴전’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회의를 주재한 마시모 달라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회의를 마친 후 공동선언에서 “현재의 폭력과 적대행위를 중단시킬 휴전에 ‘가장 긴급하게’ 즉각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전쟁을 즉각 중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실제 달라마 장관은 “많은 참석자들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했다”고 전한 반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휴전은 지속성이 있어야 하며 이전상태로 되돌아 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이견이 있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CNN 등 외신들은 “레바논 논의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대신 참석자들은 레바논 남부지역에 유엔 국제보안군을 배치한다는 데는 의견일치를 봤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앞으로 수일내 국제보안군 구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레바논에 대한)인도주의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데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EU는 오는 8월1일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레바논 사태의 평화적 종결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있던 국제연합(유엔) 감시건물을 공습하면서 평화유지군 4명이 사망하자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군의 명백한 고의적 폭격에 큰 충격을 받았고 큰 슬픔에 빠졌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나서야 하며 유엔이 관할하는 지역과 인물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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