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집중 영업익 급증제일제당(대표 손경식ㆍ01040)의 경영전략은 한마디로 '핵심사업 집중'이다. 성장성이 높은 생명공학과 수익성이 뛰어난 식품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알토란 같은 수익을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제일제당의 올 1ㆍ4분기 매출은 5,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실시한 음료부문 매각, 화장품부문 분사 등의 구조조정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매출 증가율은 4.3%로 높아진다.
또 핵산 등 바이오제품의 가격상승 효과, 원재료 가격 안정, 고수익 제품인 제약 및 가공식품의 매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9.7% 늘어난 606억원에 이르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 2000년 외식사업인 푸드빌과 영화사업인 CJ엔터테인먼트를 계열 분리한데 이어 생수법인인 스파클을 청산하고 인력을 대폭 줄였다.
구조조정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화장품 사업을 분리하고 음료사업부문과 드림라인을 매각하는 등 비주력ㆍ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도려냈다.
올들어서도 부동산과 빌딩 등 무수익 자산 매각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비주력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의 15.6%에서 올해 7.7%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일제당이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데 이어 올해부터 저수익 상품 정리에 착수하면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일제당은 생명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영진약품 인수에 참여했다.
인수가 이뤄진다면 영진약품을 통해 완성의약품 사업 강화는 물론 영업망 확보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증권은 제일제당이 올들어 고마진 부문의 판매 증대, 생의약부문의 주력 품목인 화학조미료가격 상승, 그리고 설탕원료가격 하락 등으로 마진폭이 확대되고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CSFB는 또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등에 높은 점수를 매겨 제일제당이 현재보다 31%정도 상승여력을 갖추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윤정 세종증권연구원은 "철저한 손익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구원은 특히 이재현회장이 CJ엔터테인먼트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량 소각한 것도 기업 투명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며 목표주가로 7만4,8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