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BRD자문단 일문일답] "살릴회사와 청산할회사 엄격히 구분"

제일은행의 어드바이저리그룹으로 참여하고 있는 아서앤더슨의 레스 클라크이사와 휴 딕슨파트너를 만나 국내 워크아웃 작업의 문제점과 과제를 들어보았다._한국에 워크아웃 진행사항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한국의 워크아웃은 아시아 어느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문게가 이미 끝난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란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해서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_워크아웃이란 것은 현재는 무리가 없는 기업처럼 보이더라도 미래의 작은 충격에 견딜 수 있게 하는 시스템으로 생각하는데. (클라크)한국의 워크아웃은 서구와 근본적 차이가 있다. 한국은 부채상환을 위해 회사를 반드시 생존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나쁜 회사는 청산시켜야 한다. 그러나 서구는 부채상환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회사가 생존한다면 이를 일종의 보너스로 생각한다. 회사의 생존을 반드시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사업만을 남겨두고 비핵심부분은 매각이나 청산해야 한다. _한국의 워크아웃상의 문제는. (딕슨) 워크아웃을 해야할 회사와 하지 말아야할 회사를 제대로 선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우선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금감위가 설정한 실사기관의 실사, 채권은행에 대한 보고 목표시한은 지나치다. 두번째는 전문기술인력의 부족이다. 채권자와 차주간 「힘의 균형」도 중요하다. 채권자가 많은 힘은 보유하는게 순리인데 한국은 오히려 차주가 많은 힘을 행사한다. 채권자가 워크아웃을 컨트롤하면서 차주를 독려해야 한다. 하부구조 및 기반이 부족하며, 무엇보다 채무조정기구(DEBT RESTRUCTURING INSTRUMENT)가 필요하다. _국내 여신전문가들의 결함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국 은행원들의 교육수준이나 경험은 풍부하다. 과거 대출관행은 정부주도아래 국내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증가에 의해 형성됐다. 이런 과정속에서 은행의 불안정이 생겨났다. 산업의 과잉을 줄이는게 중요하다. 과거에는 대출관행이 성정 및 회계비율에 의해 이루어져왔으며, 현금 및 부채상환 비율을 간과해왔다. _한국의 워크아웃에서 문제점을 짚는다면. 한국정부는 외자유치를 도모하고 있으나, 해외투자자들은 재무정보상의 투명성 및 그들이 익숙한 법적구속력이 있는 워크아웃을 추진할 것을 기대한다. 한국정부는 거시경제적으로는 안정을 이루어왔으나 실제 워크아웃 자체에는 진척이 없다. _대우 워크아웃을 시장에 충격없이 원만하게 추진하는 방법은. 해외채권단을 어떻게 취급할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과거방식대로 긴급처방 방식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 장기적 관점에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채권단간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워크아웃을 1~2년후 재조정하고 공적자금을 재투입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정보의 질」과 이에대한 「신뢰성」이다. 정보의 질적개선을 위해 워크아웃 모니터링시스템을 매월 검토하고, 개별회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대우 워크아웃을 기타 계열사와의 관계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대우 워크아웃을 전체적으로 총괄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해외채권단의 합의를 얻지 못한다면 한국 채권기관이 해외은행들의 여신을 100%로 상환해야 한다. 대우는 개별적인 법적소송에 연루될 수 있다. 이같은 불투명한 절차들은 현대, LG와 같은 국내기업들이 앞으로 해외에서 대출받기 어려워진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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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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