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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특전사 해상침투훈련 현장속으로…

육군 특전사 해상침투훈련 현장속으로…<br>"우린 무적의 사나이… 실수는 곧 죽음"<br>30도 넘는 폭염 속에서도 고강도 훈련

"우린 검은 베레 특전부대 용사들, 무적의 사나이."

12일 오전 10시 충남 태안군 안면도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해상침투훈련장. 해안가에 울려퍼지는 특전사 요원들의 함성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의 기세마저 꺾는 듯했다. 유사 시 가장 먼저 적지에 침투, 아군의 침투로를 열어주는 특전용사들의 혹독한 훈련 현장 속으로 들어가봤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대원들은 PT체조와 팔굽혀펴기로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구슬땀이 흐르고 숨이 터 밑까지 차오르지만 대원들의 표정은 진정한 특전용사로 거듭나겠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침투훈련의 하이라이트는 CH-47 시누크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는 '강하(降下) 훈련'.

우선 12시께 바다 위 5~6m 높이에 떠 있는 시누크 헬기에서 강하하는 Soft Duck(헬기 저고도 이탈 고무보트 침투) 훈련이 진행됐다.


육중한 헬기가 수면 위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자 하강풍에 의해 물보라가 일었다. 이때 완전무장을 한 특전대원 10명이 헬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대원들은 헬기에서 내려준 보트에 순식간에 올라 해안까지 접근했다. '실수가 곧 죽음'이라는 특전사의 신조를 증명하듯 대원들의 눈빛에서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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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에는 낙하산을 이용해 헬기에서 낙하하는 Hard Duck(수상강하 고무보트 침투) 훈련이 이어졌다. 40여명의 대원들은 약 400m 상공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렸다. 수십 개의 낙하산이 바다 위로 떨어지는 장관이 펼쳐졌다.

넋을 잃고 바라보는 사이 일부 대원들은 보트를 잡아타고 가상의 목표지점을 향해 전진했고 몇몇은 소리 없이 보트에서 이탈, 바닷속을 잠수한 끝에 바다와 접한 해안에 재빠르게 상륙했다. 해안 접근까지 5oom 정도 남았을까. 대원들은 보트에서 내린 뒤 경계총 자세를 취하며 해안을 향해 침투했다.

이들이 헬기에서 뛰어내려 목표지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여분. 해상침투 전 과정이 단 하나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Hard Duck 훈련에는 미 육군 제1특전단 39특전파견대 소속 장교 7명이 양국 특전대원 간 우정을 과시하기 위해 우리 측 대원들과 동반 강하를 실시했다.

박명진 특전사 정찰대장은 "육군 특전사는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고난도 실전훈련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훈련은 개인 및 팀 단위 전술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날 해상침투훈련은 훈련 시작과 마찬가지로 해안가를 달리며 구호를 외치는 대원들의 힘찬 목소리로 끝을 맺었다. 특전사의 상징인 검은 베레모처럼 검게 그을린 사나이들의 함성에 한 여름 더위도 저만치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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