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실자산 분리, 펀드운용 이원화

삼성투신 국내 첫 시도…외부 악재에 발빠른 환매 기대

삼성투신운용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펀드에서 부실자산을 분리, 펀드 운용의 이원화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SK글로벌 사태와 같은 외부충격 때 펀드 분리나 합병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삼성투신운용은 지난 2002년 12월에 설정된 5,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중 60억원 규모의 SK글로벌 기업어음(CP)을 따로 떼낸 후 별도의 펀드로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펀드 분리는 올 1월부터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가능한 것으로 예상치 못한 악재에도 투자자들의 환매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투신운용의 한 관계자는 “수익자가 1인인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60억원 규모의 SK글로벌 CP를 편입하게 됐다”며 “수익자가 펀드 분리를 요구해 국내 최초로 펀드를 분리, 별도로 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은 5,440억원 규모의 클린화된 자산을 위주로 한 펀드와 60억원 규모의 부실 펀드를 이원화해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이 같은 펀드 분리가 과거 대우채 사태와 SK글로벌 사태 등이 발생할 때마다 투신업계가 편법적으로 펀드를 분리한 것과 달리 합법적으로 가능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펀드간 합병을 통한 대형화와 부실자산을 별개로 운용하는 펀드 분리 등이 투자자들의 권익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철배 자산운용협회 회원업무부 부장은 “SK글로벌 사태 등의 외부악재가 시장에 충격을 줄 때마다 업계에서는 펀드에서 우량자산과 부실자산을 별도로 계리(수익률 산정)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외부악재에 환매 연기 등이 없는 클린화된 자산에 대한 환매가 가능해진 점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개정된 자산운용업법으로 인해 이 같은 편법적인 일이 합법화돼 투자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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