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장 격변기 재테크] 목돈, 단기고금리 상품에 묻어 둬라

금리 예측 힘든 요즘 <br>우리銀 '팝콘 예금'등 우대금리까지 챙기면 연6% 넘어<br>일부 상품은 만기 지나도 해지절차 없이 바로 현금 찾아


요즘은 금리를 전망하기가 아주 어렵다. 높은 인플레를 생각하면 금리가 오를 것도 같지만 경기 침체 국면이라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예측하기 힘들 때는 금리 방향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때까지 여유 자금을 단기 고금리 상품에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의 단기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자금을 굴리다가 경기 상황이 보다 명확해지고, 금리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장기 상품에 가입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몇 개월 후 결혼이나 주택 마련 자금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장기 예치가 힘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목돈을 그냥 보통예금에 넣어둘 것이 아니라 한푼이라도 더 많은 이자를 건질 수 있도록 단기 고금리 상품을 활용하는 게 좋다. 일부 상품은 3개월 등 만기가 지나면 중도해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HSBC은행이 이달 5일 선보인 1개월 만기의 연 7.0% 정기예금이 출시된 지 하루만에 500억원이나 판매된 것은 시중 자금이 단기 고금리 상품을 쫓아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HSBC는 당초 1개월간 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예상외로 많은 자금이 몰리자 출시하자마자 판매를 마감해야 했다. 만기가 최소 1개월부터 시작되는 단기 고금리 상품에는 5% 안팎의 정기예금 상품부터 6%가 넘는 단기 인터넷 특화 예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기 예금상품이라도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해본 후 가입하는 게 좋다. ◇우대금리 챙기면 연 6% 웃돌기도=대부분의 단기 예금상품(이하 6개월 만기 기준)은 5%대 초반에서 5%대 후반의 이자를 주지만 인터넷 가입, 카드 사용 여부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일부 상품의 경우 금리가 6%를 웃돌기도 한다. 우리은행의 ‘팝콘 예금’은 정기예금 이자로 매월 정기적금에 투자해 이자 복리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급여이체 고객, 우리카드 이용고객, 대출 이용 고객, 1억원 이상 가입 고객, 65세 이상 가입 고객에게 각 항목별로 0.1%포인트씩 최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이자로 들어온 돈을 자동으로 정기적금으로 전환하고, 가입 조건에 따른 우대 금리까지 챙길 경우 금리가 최고 6.04%로 높아진다. 우리은행의 단기 특화 인터넷 전용예금인 ‘우리e-알찬정기예금’도 우대 금리 적용시 6%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1개월 이상 12개월 범위 안에서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만기를 지정할 수 있고 단기간 예치해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데다 만기일에 추가 입금도 가능해 목돈 마련에 적합한 인터넷 전용상품이다. 모바일 뱅킹 또는 인터넷 통장인 우리닷컴 통장에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한다. ◇고금리 단기예금 즐비=정기예금은 만기 1년 이상 상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은행들은 각기 장기 자금뿐 아니라 단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주로 3개월 단위로 끊어서 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할 수 있는 연 5%대 후반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단, 은행마다 금리 차이가 다소 있는 만큼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환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인 ‘예스 실세금리 정기예금’은 최초 3개월은 5.8%(9월 5일 기준)를 적용하고 3개월 후에는 해당 시점의 시중 금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금리를 적용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금리 변동주기를 3개월, 6개월, 12개월로 운용해 변동주기별로 약정 이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중도해지에 따른 이자 손실 우려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회전식 정기예금은 5.75%(6개월 기준)를 적용하고 있고, 신한은행의 탑스 회전정기예금은 5.20%를 적용하는 등 은행에 따라 금리 차이가 적지않은 만큼 가입 전에 금리를 비교해보는 게 필요하다. 하나은행의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은 만기는 1년이지만 3개월 단위로 금리가 적용되고 3개월마다 해지가 가능해 단기로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가입금액은 1,000만원 이상이고 3개월짜리는 5.25%, 1개월짜리는 4.6%다. 이자지급 방법은 만기 일시 지급식과 월이자 지급식 등 여러 형태다. ◇CD 예금의 인기도 높아=양도성 예금증서(CD)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은행은 예금보험료만큼 금리를 올려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일반 예금보다 대략 0.2%포인트의 금리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외환은행은 현재 금리가 연 5.9%인 CD 상품을 팔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CD 특판을 실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재 600억원 가량의 한도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1개월은 5.1%, 3개월은 5.6%, 6개월은 5.9%, 12개월은 6.5%의 금리가 제공된다. CD 예금은 실물 발행뿐 아니라 통장식으로도 발행되고 있어 분실, 위조의 염려가 없다. 우리은행도 최소 1개월에서 최장 3년의 만기에서 자유롭게 만기를 지정할 수 있는 ‘CD플러스 예금’을 팔고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고 금리는 1개월 4.60%, 3개월 5.10%, 6개월 5.60%, 12개월 5.90% 등이다. 이 상품은 지난 2006년 12월 출시 이래 지난 9월 4일 현재까지 12조5,000억원이나 팔린 베스트 셀러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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