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업체와의 협력은 그래서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한중 합작을 통해 중국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장으로 나가는 길도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포럼 2015'의 부대행사인 '한중 창조경제혁신포럼'에 참석한 중국 기업인들도 양국 업체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콘텐츠 창의력과 중국의 거대 내수시장이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 기업들은 빅데이터 비즈니스와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의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글로벌 문화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인식할 정도다. 일부 참석 기업인은 패션 및 문화예술 관련 한국 기업과 손잡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류를 활용해 세계시장 진출을 노려보자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중국 자본은 이미 한국 콘텐츠 업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를 사들이거나 드라마 제작에 직접 뛰어들고 있기도 하다. '소프트파워론'을 내세우며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 한국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 같은 중국 자본의 움직임은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한류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거대 중국시장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한중 창조혁신포럼에서 나타났듯이 중국 업체 역시 우리 기업 못지않게 협력에 적극적이다.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은 조성돼 있는 셈이다. 서울포럼을 계기로 자본과 인력·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관점'의 한중협력이 꽃을 피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