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급락에 유상증자 자금조달 차질

올해 들어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말까지 유상증자(제3자 배정제외) 실시 공시를 한 유가증권시장 12개사가 유상증자 결의 당시 공시했던 조달 자금 규모는 총 1조1천531억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주가 등락을 반영해 산정된 최종 발행가액(최종 발행가액 미확정시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한 조달 자금의 액수는 총 1조1천93억원으로 유상증자 결의 당시보다 업체별로 평균 10.10%의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12개사 가운데 10개사의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이 결의 당시 발행가액에 못 미쳤다. 특히 지난 5월11일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락장세가 나타나면서 5월 이후 유상증자를 결의한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신일산업[002700]은 지난달 30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통해 1천73만주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104억원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으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당초 970원으로 예상했던 신주발행가액이 1차 확정시에는 670원으로낮아졌다. 최종 발행가액이 이보다 더 낮아지지 않는다고 해도 당초 예상했던 금액보다 30.93% 적은 72억원 가량을 조달하는 데 그치게 된 것이다. 같은 날 주주배정 증자 결의 공시를 한 대우전자부품도 결의 당시의 신주발행가액은 9천500원이었으나 지난 13일 확정된 1차 발행가액은 6천650원으로 30% 줄었다. 이외에도 아인스[004870](-27.85%), NH투자증권[016420](-15.61%), 한올제약[009420](-15.48%) 등도 유상증자 결의 당시 대비 확정 발행가액의 하락률이 컸다. 이에 반해 현대상선[011200]은 경영권 분쟁이 고조되면서 증자 결의 이후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보여 신주발행가액도 당초 1만2천원에서 최종 1만4천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당초 예상했던 조달 자금 3천600억원보다 16.7% 늘어난 4천200억원을 모집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아이브릿지[012170]도 당초 목표했던 규모보다 3.60% 늘어난 135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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