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음료수는 아이들 여름 건강의 적
건강칼럼
박찬국 원장 강남 함소아한의원
날이 더울수록 우리 몸은 물을 필요로 한다. 더위 때문에 기운이 빠지고 갈증이 날 때 시원한 물 한 잔 마시면 온 세상천하를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신체의 약 70%가 물로 이뤄진 사람에게 물을 마신다는 것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행위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 끓인 보리차나 생수보다 색이 진한 물을 더 즐기는 것 같다. 오렌지ㆍ포도 등 과일주스에 콜라ㆍ사이다 같은 탄산음료, 몸에 좋다는 녹차ㆍ옥수수차나 스포츠 이온음료에 이르기까지 달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대형 마트에서 묶음 판매를 하는 시판 음료수를 카트에 몇 묶음 담고 있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이가 좋아하니까, 쉽게 고를 수 있으니까 샀던 이런 음료들이 사실은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주범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시판 음료들은 대부분 당분 함량이 높다. 바로 이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은 음식물을 소화ㆍ흡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그런데 당분은 이런 분해 과정이 짧아 금방 소화돼 위장이 해야 할 일이 줄어든다.
글도 많이 써야 실력이 늘고 생각도 많이 해야 깊어지듯이 위장도 자기 할 일을 온전히 마쳐야 기능이 좋아진다. 당분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위장은 점점 제 역할을 못하고 무력해진다. 마시는 순간에는 시원하다고 느껴지지만 일반 물보다 체내 수분 흡수가 느려 갈증 해소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아이의 입맛도 빼앗아 ‘식욕부진’을 초래한다. 안 그래도 날이 더워 축축 늘어지면 밥맛이 없어지기 마련인데 단 음료수를 자꾸 마시면 더더욱 밥 먹기가 싫어진다. 상대적으로 맛이 밋밋해 매력을 못 느끼는 탓이다. 또한 장이 무력해지니까 그나마 먹은 음식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도 있겠다.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비단 시판 음료수 뿐만이 아니다. 단 맛이 나는 과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난다. “나는 육류 대신 과일을 많이 먹어 건강하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든 적당한 것이 좋다. 과일만 먹고 밥을 거부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면 아이는 더더욱 음료수를 사 먹겠다고 떼를 쓸 것이다. 부모로서 아이의 애절한 눈빛을 본다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좀 독해질 필요가 있다. 예쁜 키티 고양이가 그려진 물통을 사주는 것은 어떨까? 그 안에 사랑을 가득 담아 끓인 보리차를 함께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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