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장점▲98년 1월 출시
▲1.5박스형 정통 미니밴
▲2,900㏄ 135마력 최고속도 175㎞
▲미니밴시장 60% 점유
▲사이버 이벤트 등 다양한 판촉활동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정통 미니밴 「카니발」은 국내 자동차시장에 본격적인 레저용차(RV·RECREATIONAL VEHICLE)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차는 출·퇴근은 물론 화물수동, 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미니밴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국내 RV시장을 선점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두가지 목표로 개발되었다.
개발단계에서부터 연구·마케팅부문, 부품협력업체들이 참여해 개발기간을 선진국 수준인 28개월로 단축시킨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자체기술로 디자인하고 설계한 독자개발 차량이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이 차에 얹은 2,900㏄ 「J3-TCI」 디젤엔진은 고속직접분사방식을 적용해 135마력의 힘과 최고속도 175㎞를 자랑하면서도 정숙성과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다.
20.8㎞라는 놀라운 연비(정속주행시)를 내기 때문에 유지비가 저렴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두 가족이 타도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양한 시트배열 등도 이 차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이 차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소비자들이 감탄했던 것은 빼어난 스타일. 아담한 차체와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 앞·뒤모습은 국내에서는 처음보는 정통 1.5박스형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받으면서 카니발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에도 매월 4,000여대 이상이 나가 기아맨들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라인을 풀가동할 정도였다.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제품자체의 강점과 함께 고객이 있는 현장으로 찾아가는 마케팅도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 스키장·대형유통매장을 찾아 타깃마케팅을 벌였고 PC통신과 인터넷 대중화 시대를 맞아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신차가격의 55%를 2년 뒤에 내거나 40%를 3년 뒤에 낼 수 있는 「인도금 유예제」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구입부담을 덜었다. 8월부터는 특별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판촉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을 장수(長壽) 베스트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컬러를 추가하고 내장을 고급화하는 등 끊임없는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초에는 연료비가 싼 LPG(액화천연가스) 차량도 내놓을 계획이다. 【박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