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필름 대명사 코닥 인쇄업체로 새출발

파산보호 1년8개월 만에 졸업

이스트만코닥이 파산보호 신청 1년8개월 만에 법원의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 코닥은 필름카메라 시대를 주름잡았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상업용 인쇄업체로 몸집을 줄여 생존을 모색할 계획이다.

앨런 그로퍼 미국 연방파산법원 판사는 20일(현지시간) 코닥이 제출한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여 다음달 3일부로 파산보호에서 벗어나는 것을 승인했다. 그로퍼 판사는 "코닥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로 이 기업의 파산은 미국 경제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코닥은 채권자와 퇴직자들의 동의가 이뤄지면 파산보호에서 벗어난다.


파산보호에서 졸업한 코닥은 전과 전혀 다른 사업 분야에다 규모도 훨씬 작아진 기업으로 바뀐다. 안토니오 페레스 회장은 성명에서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 고성능 인쇄, 신축성 포장 분야 등 상업용 인쇄기술의 리더로 부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닥은 41억달러에 이르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사업방향을 카메라 및 필름, 사진인화 분야에서 기업용 인쇄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제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터치스크린 센서 등 신기술 개발과 영화제작용 필름 생산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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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은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 이후 지난해 12월 디지털이미징 관련 특허 1,100여개를 애플ㆍ구글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에 5억2,000만달러를 받고 팔았으며 지난 6월에는 JP모건으로부터 8억9,500만달러의 자금을 받는 데 합의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여왔다. 1880년 설립된 코닥은 카메라ㆍ필름ㆍ비디오테이프 등을 생산해왔다. 특히 '필름의 대명사'로 통했으며 1990년대 중반 한때 시장가치가 31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니콘ㆍ소니 등 일본 경쟁업체에 밀리고 디지털카메라 기술 발달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몰락했다. 결국 지난해 1월 법원에 챕터11(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로버트 벌리 토론토 리버슨대 사진학과 교수는 "코닥은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한 기업의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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