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新도시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금지

지자체, 노선 확대추진에 업자 "수익없다" 난색오는 30일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됨에 따라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한 일산ㆍ고양ㆍ분당 등 신도시 주민들의 '교통대란'이 발등의 불로 다가오고 있다. 6일 일산ㆍ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셔틀버스 운행 금지가 입법예고 되었음에도 불구, 노선 확대를 촉구하는 지자체와 수익성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는 운송사업자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과의 연계교통만 발달하고 도심내 교통망이 빈약한 분당이나 일산 등 백화점 셔틀버스의 비중이 큰 곳의 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 일산에서 대화역~주엽역~중앙로~LG마트 등을 경유하던 88번 버스는 2년전 운행을 멈췄다. 시내에 대형 유통할인매장이 들어서고 저마다 공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바람에 적자운행을 지속한 끝에 결국 노선 폐지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하지만 최근 고양시측은 이 버스노선의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산시내 11개 대형 유통업체의 100여대에 달하는 셔틀버스가 이달말 일제히 운행을 멈춰 대체 교통수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와 운송사업자간의 노선부활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운송사업자측이 수익성이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 127대의 대형유통업체 셔틀버스가 운행중인 분당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관계당국인 성남시측은 셔틀버스 금지 기한이 코앞에 다가오자 요즘에야 부랴부랴 운송사업자들을 만나 해결책을 찾아 보지만 백화점 셔틀버스의 '대타'로 선뜻 나서겠다는 운송업체는 많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고양시청의 한 관계자는 "탄현, 일산, 화정 등 신도시의 경우 대중교통이 빈약한 상황이지만 업체들이 장사가 안되는 도심 순환형 버스 운행을 꺼려 노선확충에 어려움이 많다"며 "사실 이달말부터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중단으로 교통공백이 우려되지만 그때까지 뾰쪽한 대책이 나올 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백화점ㆍ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모두 2,400여대에 하루 실어나르는 승객만 어림잡아 100만여명. 이는 전체 시내버스 수송량의 6~7%대에 이른다. 따라서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 금지는 사실상 이 만큼의 교통공백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황병태 부장은 "무상운행에서 유상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의 이용승객이 그대로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로 전환되기는 어려운 만큼 비수익 노선까지 운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셔틀버스운행 금지에 대해 '한번 해보자'는 입장이다. 백화점협회 한 관계자는 "셔틀버스 금지에 따라 매출이 처음에는 떨어지겠지만 자가용이나 기타 교통수단 사용 증가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그다지 차이가 없다"며 이달말부터 셔틀버스 운행 중지에 들어갈 것을 밝혔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백화점 셔틀버스 문제가 갑자가 불거져 나온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교통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는 것은 지자체들이 이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대처한 결과"라며 "지자체와 운송업체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최대한 빨리 마련해 신도시의 교통공백을 최소화해 한다"고 지적했다. 한영일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