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주업계 한겨울 페트병 제품 열전

하이트맥주와 OB맥주가 맥주 비수기인 겨울철에 페트병 맥주시장을 놓고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이고 있다. 출시이후 페트병 맥주가 기대이상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어 페트병맥주 시장점유율이 전체 맥주시장에서 10%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페트병 맥주가 맥주 용기형태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페트병 맥주 `OB 큐팩`을 선보였던 OB맥주는 출시이후 2개월여 동안 모두 145만 상자(1.6ℓ?병 기준)를 팔았다. OB맥주는 경기도 이천 공장의 페트병 맥주 라인을 풀 가동해 하루 2만~2만5,000 상자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주문이 폭주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OB측은 설명했다. OB맥주보다 1주일 늦게 페트병 맥주를 출시했던 하이트맥주도 판매이후 140만 상자((1.6ℓ?병 기준)를 판매해 OB맥주를 맹추격하고 있다. 하이트측은 처음에는 프랑스로부터 원자재(병뚜껑) 확보 차질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원자재 수급이 원활한 것은 물론 생산라인을 완전 정상화해 하루 최고 4만5,000상자를 생산중이다. 이에 따라 맥주시장의 선두를 지키려는 하이트맥주와 페트병을 통해 1위를 차지하려는 OB맥주간 한치의 양보없는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맥주는 조만간 `하이트피쳐`의 상표를 단장하고 `프라임피쳐`라는 새로운 제품도 출시, 페트병 맥주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OB맥주도 선점한 페트맥주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수요를 타고 페트병 맥주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팔리고 있어 우리도 놀라고 있다”면서 “비성수기인데도 그렇게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무엇보다 병맥주나 캔맥주에 비해 운반이 훨씬 편해 앞으로 페트병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출시된 지 2달이 조금 넘어서 병맥주에 비하면 판매량이 적은 수준”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고 보면 병맥주, 생맥주, 캔맥주와 함께 페트병맥주도 하나의 용기차원에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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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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