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인터넷라이프] 파룬궁-중국정부 인터넷전쟁

중국이 파룬궁을 사교집단으로 규정하고 회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서자 각국에 퍼져있는 파룬궁 지지 세력들이 인터넷을 통해 파룬궁 탄압에 대한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이 파룬궁을 비합법단체로 규정한 후 바로 중국내 파룬궁 지지 색채를 띤 인터넷 웹 사이트들은 대부분 폐쇄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내 파룬궁 관련 사이트를 봉쇄하고 나선 탓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외 각국에 개설된 파룬궁 지지 사이트들. 중국의 권한이 미치지 않아 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파룬궁 지도자인 리훙즈(李洪志·48)는 자신의 설법과 메시지를 인터넷을 통해 각국에 계속 확산시키고 있고, 그의 지지세력들도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부당한 탄압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직접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만큼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을 동원, 이들 사이트에 대한 방해 작업을 펼치고 있다. 각국 파룬궁 지지 사이트에 계속 접속, 다른 사람들이 이 사이트을 이용하기가 어렵게 하는 게 대표적인 방법이다. 연초 유고 중국대사관이 나토군의 오폭으로 붕괴됐을 때 이에 항의, 중국인들이 미국 정부 사이트에 무차별적으로 접속, 사이트 운영을 어렵게 한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미국 미주리지역의 파룬궁 지지자인 밥 멕웨이는 『사이트 보호장치가 각종 방해 작업이 시행된 곳을 추적한 결과 중국 당국에까지 거슬러 올라갔다』며 『이는 중국이 파룬궁 지지 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영국 등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이트 방해작업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은 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차이나.컴을 통해 공개적으로 「파룬궁의 허구」라는 제목의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룬궁은 특수집단을 옹호하기 위한 사교집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양의 기(氣)를 강조하는 파룬궁이 첨단미디어인 인터넷과 접목되면서 중국 정부와 파룬궁간 전쟁이 인터넷으로 확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파룬궁은 중국인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창설 6년여만에 수련자가 1억명 이상으로 늘어나자 중국은 파룬궁이 앞으로 체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판단, 수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및 진압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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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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