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변화'라는 고속도로 위에서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미국의 주요 기관이 변화하는 속도를 고속도로 위의 자동차 아홉 대에 비유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선두권에서는 기업(시속 100마일), 시민단체(〃 90마일), 그리고 가족(〃 60마일)이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노동조합(〃 30마일),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기관(〃 25마일), 학교(〃 10마일), 정부간 국제기구(〃 5마일), 정치조직(〃 3마일), 그리고 법(〃 1마일)이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비유가 미국을 예로 든 대략적인 스케치일 뿐이라고 저자 스스로 인정하고 있고 개개인이 느끼는 변화의 속도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토플러가 언급한 변화의 속도에 모두가 동의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는 듯하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기회와 위험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가는 변화의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면 누구나 이 대목에서 ‘그럼 우리 회사는?’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우리 회사의 변화 속도를 알려주는 속도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것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 높다. 기업이라는 자동차를 운전해서 변화의 고속도로에 올라왔다면 빠른 속도로 차를 몰아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 속도를 높이고 차량이나 운전자의 상태를 무시한 채 계속 달리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연료도 보충해줘야 하고 타이어도 살펴봐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는 지난 3일 코스닥기업 CEO와 코스닥 관련 정책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코스닥CEO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코스닥CEO아카데미는 코스닥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과 질적 고도화를 이룩하고 올바른 코스닥 문화를 정립ㆍ확산시키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많은 코스닥기업 CEO들이 코스닥CEO아카데미라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유익한 정보도 얻고 폭넓은 네트워크도 형성하면서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해 계속 달려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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