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 교통허브의 꿈이 현실로’ 김포공항역 주변이 새롭게 정비되는 광역교통망을 발판 삼아 힘찬 용트림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공항역은 요즘 서울시내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의 출발지다. 오는 2008년 강남 교보생명사거리까지 이어지는 9호선 1단계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역삼동까지 불과 27분(완행 42분)만에 닿을 수 있다. 김포와 인근 지역에서는 최근 들어 강서 마곡지구를 비롯해 김포 신도시, 검단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 계획이 줄을 잇고 있지만 수요가 수도권 서부에 한정된다는 근본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그러나 김포공항에서 출발, 여의도를 거쳐 강남까지 단숨에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의 개통은 이 같은 약점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줄 메가톤급 호재다. 여기에 내년 3월 개통될 예정인 인천국제공항~김포공항간 인천공항철도 1단계 구간(40.3km)이 최근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약 30분이면 막힘없이 인천공항에 닿을 수 있다. 김포공항부터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2단계 공항철도 구간은 오는 2010년 개통된다. 김포공항역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최근 분양에 성공한 김포 장기지구를 비롯, 김포 신도시 전체를 관통해 김포공항역으로 연결되는 김포 경전철(22.6km)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의 지하철 5호선에 더해 무려 4개 노선이 김포공항역을 중심에 놓고 엇갈리는 초유의 ‘쿼드러플(quadruple) 역세권’이 완성되는 것이다. 김포공항 주변 역세권으로 수혜를 입을 만한 대규모 주거지역으로는 강서구 방화동이 대표적이다. 5호선 방화~개화~김포공항역 노선 주변으로 산재해 있는 방화5~12단지, 방화동e-편한세상, 동부센트레빌2차, 삼익삼환, 동성, 개화 등은 오랜 침체를 깨고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새 아파트인 동부센트레빌2차 31평형(N)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오른 3억6,000만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삼익삼환 37평형은 최근들어 조금씩 올라 평당 호가가 평당 1,000만원대를 넘어섰고, 1년간 이렇다할 시세 변동이 없던 개화 49평형은 한달새 3,000여만원이 상승해 4억7,000만~5억5,000만원대다. 방화동 마곡부동산 관계자는 “9호선 등 새로 신설되는 노선과 마곡지구 개발, 방화 뉴타운 등의 호재가 풍부한 데다 주변 거주환경이 매우 쾌적해 서울 및 수도권 서부의 거점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호재에 비하면 아파트 시세 등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어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도 적지 않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쿼드러플 역세권은 방화ㆍ개화산ㆍ송정역 부근에 형성돼 있는 이 지역 상권에도 조금씩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9호선 공항시장역이 들어서고 주상복합촌이 형성될 공항시장 주변지역 상가에 유명 의류 브랜드 점포들이 하나둘 입점하는 등 신흥 상권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대로변 1층 20평 상가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2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인근 부동산마당 관계자는 “공항시장 주변 상권이 본격 역세권으로 발돋움할 2~3년 뒤를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며 “이곳에 수십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 주민과 상인들은 큰 변화야 있겠냐고 시큰둥한 편이지만 외지인들은 변화를 예상하고 찾아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