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어카운트 시장이 확장되는 가운데 선발주자격인 삼성증권은 오히려 퇴행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5월말 현재 랩어카운트 계약건수가 5,745건으로 집계돼 지난 3월말의 6,514건에 비해 769건이 줄어들었다. 랩어카운트에서 운영되는 금액(판매금액 기준)도 지난 5월말 8,880억원에 그쳐, 지난 4월중순 최고 1조200억원까지 기록했던 위세가 완연하게 꺾이는 양상이다.
당초 삼성증권은 랩시장에서 2조원의 자금을 유치, 자산관리시장을 장악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삼성증권 측은 이에 대해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랩어카운트에 자금을 맡겼던 고객들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현금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라며 “특히 주가가 지금보다 낮았던 시기에 계약을 했던 투자자들은 일단 차익을 실현한 후 시장 상황을 살피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고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묘안을 짜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불투명성이 높은 현장세로는 투자자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시장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