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조직개편 "예상대로"…사업별 대폭 통폐합

생활가전 DM총괄로 편입등 6개분야 소속 바꿔<br>정보통신총괄 강화따라 최지성 사장 입지 높아져<br>R&D조직 3단계로 재편·상생협력실 신설도 눈길


22일 모습을 드러낸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예상대로 ‘대폭’이었다. 이윤우 신임 총괄 부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혔던 ‘스피드에 바탕을 둔 창조경영’과 ‘기술 준비경영’ ‘시장 중시경영’에 기본 방향이 맞춰졌다. 전체적으로는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중점을 뒀고 신(新)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총괄별로는 정보통신을 맡고 있는 최지성 사장의 입지가 가장 두터워졌다. ◇사업 간 통폐합 대폭…시너지 극대화=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품목별 사업 조정 및 사업부 이관. 이른바 사업별 통폐합이 전방위로 진행된다. 큰 덩치만 해도 6개 사업 분야가 총괄 소속을 바꿨다. 우선 디지털미디어(DM) 소속이었던 AV사업부가 해체되면서 품목별로 여타 사업부로 흩어졌다. 전략 모바일 제품인 MP3는 정보통신총괄로 바뀌었다. 모바일 기기 간 융ㆍ복합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 역시 AV사업부에 속했던 홈시어터ㆍDVD플레이어ㆍ블루레이는 DM총괄 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이관됐다. 사업조직을 디지털TV와 하나로 통합,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캠코더와 영상보안장치(VSS) 사업은 DM총괄 아래 직속팀으로 운영된다. 정보통신총괄과 DM총괄에서 중복 추진됐던 셋톱박스 사업(STB)은 정보통신 산하의 네트워크사업부로 일원화했다. 수년 동안 존폐 여부를 놓고 논쟁이 오갔던 생활가전사업부는 결국 DM총괄 아래로 들어가면서 없어졌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 DM 소속이었던 세계 1위인 TV의 시장 접근 능력, 대고객 이미지 등을 적극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와 에어컨ㆍ세탁기 등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더 이상 힘든 만큼 TV와 합해 상승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정보통신사업부의 강화. MP3와 셋톱박스 외에 DM총괄에 있던 컴퓨터시스템사업부도 넘겨받았다. 이윤우 부회장 체제가 들어선 후 최지성 사장의 입지가 한층 두터워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생산과 해외 유통ㆍ판매로 이원화돼 있는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기존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았다. ◇연구개발(R&D) 조직 통합ㆍ재편, 상생 협력실 신설=또 하나의 특징은 R&D 조직을 재편, 재정립한 것이다. 특히 삼성종합기술원을 기술총괄 산하로 통합시켰다. 종합기술원 내의 현업 지원성 과제는 해당 총괄 연구소로 모두 넘기고 기술원은 원천기술 확보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R&D 조직은 ‘기술총괄-총괄 연구소-사업부 개발팀’의 3단계로 재편됐다. 삼성 측은 “R&D 효율 제고와 미래 대비 선행 연구 체제 강화를 위해 R&D 조직을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상생 협력실(실장 조원국 부사장, 전 DM총괄 경영지원실장)’ 신설이다. 이 부회장이 강조한 ‘시장 중시경영’에 코드를 맞춘 것으로 최근 중요시되는 협력업체와의 동반자 관계 구축, 협력업체에 대한 경영 노하우 전수 등을 체계화하기 위한 것. 최근 휴대폰 납품업체들의 납품중단 등 예기치 않은 사태를 미연에 막는 동시에 부품의 국산화를 촉진시키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