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향수에 고개가 돌아가듯 지나치는 눈길만으로도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인테리어다.
인테리어란 인간이 사용하는 실내 공간을 아름답고 능률적이며 효율적인 공간으로 창조해내는 계획이며 그 결과물이다. 즉 점포 내 레이아웃부터 시설의 분류, 판매 상품에 대한 특징과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그래서 인테리어는 판매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품목, 구매고객의 성별 및 연령에 따라 추구하는 패턴이 달라진다. 따라서 호환되는 세대별 특징을 알고 시설계획을 점검한다면 고객 성향이나 반응, 실적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가 원하는 공간 구성은 모던함과 미니멀리즘이다. 깔끔하고 심플하면서도 감각적인 색상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조잡하지 않고 심플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는 밝고 화사하다. 솔레미오는 화려한 꽃장식과 소품을 이용하고 각 섹터마다 색상의 미를 더해 분위기가 편안하면서도 단조롭지 않다. 고객의 80%는 여성이며 대부분이 풋풋한 젊은층이기 때문에 솔레미오는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맛도 트렌드에 예민한 20대 초반에 맞췄다.
또 퓨전분식전문점 ‘마쪼’는 ‘느낌과 맛’을 강조해 20대 초반 여성고객 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20대 초반 여성들이 방문하는 곳은 밝고 건강한 느낌의 색상을 사용했고 좌석도 밝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게 배치했다. 또 1, 2인석과 4, 5인석 등 다양한 그룹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 자유분방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식사하는 고객이 늘어난 시대의 흐름도 반영했다.
30대는 네오클래식, 모던함을 추구하며 경제적 안정감을 원하는 세대인 만큼 안정적인 목재 느낌이나 베이지 색상을 선호한다. 그래서 젊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은 이들을 위한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맥주전문점 ‘비어캐빈’은 직장인들이 편안한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원목을 사용해 인테리어를 마무리했다. 원목은 도심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특히 30대는 디자인과 편리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세대이기 때문에 비어캐빈은 원목으로 독립공간도 확보해 사적인 만남도 가능하게 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고객의 눈길을 붙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고객지향적 인테리어’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타깃 고객의 흥미를 충족하고 구매심리에 만족감을 주기 위한 인테리어 전략을 찾아내는 지속적인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