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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3인방 200 - 150 - 20 쏴라

●류현진, 올해 200이닝 이상 던지면 1년 앞서 FA 자격 획득 예약

●추신수, 부상없이 150경기 출전 목표… 통산 4번째 20-20 달성 관심

●강정호, 피츠버그와 21일까지 입단 협상… 입성 첫해 20홈런만 쳐도 대성공

강정호/=연합뉴스


'200-20-150'.

코리안 메이저리거 3인방의 을미년 목표다.

내야수 강정호(28·전 넥센)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면서 지난해까지 류현진(28·LA 다저스)·추신수(33·텍사스)를 응원하던 한국 팬들은 올해부터 응원할 선수가 3명으로 늘었다.


2년 연속 14승을 거둔 류현진은 올해도 다저스 마운드의 기둥이다. 현지 매체는 클레이턴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며 올해도 다저스를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다저스는 기존 1~3선발에 브랜든 매카시, 브렛 앤더슨으로 선발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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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개인으로는 한 시즌 15승 달성에 3번째 도전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왼쪽 어깨, 엉덩이 근육통으로 세 차례 공백기를 가져야 했던 게 아쉬웠다. 14승7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첫해의 3.00보다 높은 3.38로 마무리했다. 15승에 평균자책점 2점대도 의미 있는 목표지만 류현진은 '이닝이터'로 강한 인상을 심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해 192이닝을 던졌으나 지난해 부상 탓에 152이닝 소화에 그쳤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4시즌은 부상이 잦고 조기 강판한 경기도 3차례 있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고 말해왔다. 지난해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해 재미를 본 류현진은 다소 밋밋해진 주무기 체인지업을 가다듬어 200이닝 투구에 도전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0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34명뿐이었다. 그만큼 어렵지만 달성하면 개인적 성취감뿐 아니라 실질적인 혜택도 따라온다. 다저스와 6년 계약 때 류현진은 첫 5년 동안 총 7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옵트아웃은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할 수 있는 권리다. 첫 2년간 344이닝을 던졌으니 3년 차인 올해 200이닝을 던져놓으면 남은 2년간 평균 100이닝 이상만 소화해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1년 먼저 시장에 나가 FA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이다.

예상보다 많은 이적료 500만달러를 제시받고 피츠버그와 입단 협상을 벌이는 강정호는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오전7시까지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성사되면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최초의 메이저리그 야수로 기록된다. 류현진과의 투타 맞대결도 기대되는데 국내프로야구 시절 류현진의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물거품으로 만든 것이 바로 강정호였기에 더욱 흥미롭다. 2012시즌 9승9패를 기록 중이던 한화 류현진은 10월4일 대전 홈구장에서 10이닝 4피안타 1실점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10승 문턱에서 돌아섰다. 1대0으로 한화가 앞선 7회 넥센 강정호에게 맞은 1점 홈런 한 방 때문이었다. 강정호는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에서 0.167(30타수 5안타)에 머물렀지만 홈런 1개에 2루타 2개를 곁들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뒤 피츠버그를 상대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79로 강했기에 강정호가 가세하는 타선을 상대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넥센에서 유격수로 뛰며 타율 0.356에 40홈런 117타점을 기록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만 쳐도 대성공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피츠버그는 내야 모든 포지션이 튼튼한 편이라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다.

추신수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다치지 않고 15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에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왼쪽 팔꿈치와 왼쪽 발목 부상에 시달린 끝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의 거액 FA 계약 뒤 첫 해여서 더욱 아쉬웠다. 지난해 9월 팔꿈치와 발목을 수술한 추신수는 예년과 달리 귀국도 하지 않고 텍사스에만 머물며 부활을 벼르고 있다. 2015시즌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 만 10년이 되는 시즌이다. 이름에 걸맞지 않았던 지난해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성적을 딛고 통산 4번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추신수가 새 시즌 텍사스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2013년(타율 0.285, 출루율 0.423, 21홈런 20도루)과 같은 활약이라면 중심타자의 타점도 많아질 것이다. 추신수의 건강이 서부지구 최하위였던 텍사스에 무척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추신수가 미국 중부를 휘젓고 류현진은 서부, 강정호는 동부에서 이름을 날릴 메이저리그 2015시즌은 한국시간으로 4월6일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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