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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밤마다 뒤척이는 아이 '속열' 의심을

건강칼럼

[리빙 앤 조이] 밤마다 뒤척이는 아이 '속열' 의심을 건강칼럼 야탑 함소아한의원 박원석 원장 엄마들은 아이가 잘 때 가장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그건 아이가 얌전히 누워 잘 때나 하는 얘기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빠 들어오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빽빽 울어댄다든지, 밤새 온 방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이불은 아예 덮지도 않는 아이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는 엄마들이 많다. 아이가 바로 누워 자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옆으로 혹은 엎드려 자려고만 할 때, 배나 가슴을 다 드러내 놓고 뒹굴다가 결국 이불 밖 맨 바닥에서 잘 때 보통 잠 버릇이 사납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이런 수면습관은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원인이 있는 행동이다. 바로 ‘속열’ 때문이다. 주로 심장이나 비위ㆍ폐 등의 장부에 속열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심장 기운이 약한 아이가 깜짝 놀랄 일이 많았다거나 두려움ㆍ공포심ㆍ긴장감 등을 자주 느끼는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컸다면 기운이 순환되지 못하고 뭉쳐서 심장에 열을 만든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지고 단 음식을 즐기고 해열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면 발산해야 할 열을 몸 안으로 가두게 돼 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심열이 쌓이면 아이가 한숨을 자주 쉬고 잘 때 가슴을 쓸어주거나 베개를 올려놓아야 편안해 하는 편이다. 비위에 나타나는 속열은 식습관과 관계가 깊다. 아이가 과자ㆍ초콜릿ㆍ피자ㆍ햄버거 등을 좋아하거나 과식ㆍ폭식을 즐기고 눕기 전 잔뜩 먹고 바로 자는 습관이 지속된다면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뭉쳐서 기운의 흐름을 막는다. 한방에서는 이를 만성식체 즉 ‘식적’이라고 한다. 위열 때문에 가슴과 등이 뜨거워진 아이는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거나 벽에 붙어 자는 것이다. 입 냄새가 심하고 토끼 똥을 보는 아이가 많다. 코가 잘 막히는 아이도 잠 버릇이 험하다. 호흡을 하면서 폐에 있는 열기를 밖으로 내뿜어줘야 하는데 코가 막히면 열이 그대로 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코 안이 건조해서 코딱지가 많이 생기거나 코피도 잘 나는 편이다. 속열이 많아 뒤척이다 보면 당연히 깊은 잠을 못 잔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아이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뿐 아니라 엄마도 피곤하므로 원인을 제대로 알고 적절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속열을 풀어주려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도록 해야 한다. 햇볕이 강한 한낮을 피해 좋아하는 운동으로 땀을 충분히 흘리게 하고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 소변 배출량도 늘리는 게 좋다. 치커리ㆍ머위ㆍ브로콜리ㆍ호박잎 같은 녹색 채소를 많이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납량 기획 "공포를 만드는 사람들" • 공포에 대한 상식 Q&A • 수치화한 공포체험 • 휴가철 건강관리 요령 • 밤마다 뒤척이는 아이 '속열' 의심을 • 거장들의 렌즈에 투영된 한국 • 음성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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