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권과 대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신용위험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11월말 현재 외국인들은 모두 9,324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에 비해 52.1%나 증가한 것이다.지난 2월 1조3,165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보유채권은 만기상환 등으로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대우사태가 터진 7월에는 올들어 월간기준으로 가장 낮은 5,039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해외시장에서의 국가신용도가 상승하면서 채권보유액이 점점 늘어 9월(5,762억원), 10월(6,129억원), 11월에는 9,324억원으로 1조원에 근접했다.
외국인들은 이중 도로공사, 한국전력 등 정부투자기관이 발행한 특수채에 대한 매수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11월말 현재 전체 보유액의 55.5%인 5,169억원에 달한다. 이는 특수채가 정부가 보증하는 국채와 같은 신용도를 유지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데다 정부기관의 신용위험이 크게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11월중 외국인은 3,540억원의 채권을 사들인 반면 27억원을 내다팔아 3,51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들어 월간기준으로 최대규모이다. 이중 특수채와 회사채에 대한 순매수가 각각 3,104억원, 30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거래비중도 지난 5월 0.1%에서 7.3%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5월~7월동안 2,600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8월과 9월에도 각각 146억원, 691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을 뿐이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