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카드인수 '샅바싸움' 점화

실사 시작…신한지주·농협등 "가격 얼마 써내나" 고민 시작

LG카드 인수 후보기관에 대한 ‘온라인 실사’가 시작됨에 따라 금융기관들 사이에 인수적정가를 둘러싼 머리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매각주간사인 JP모건과 산업은행 M&A실은 3일부터 5월 말까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약정(CA)를 제출한 신한지주와 농협ㆍ하나은행ㆍ바클레이즈ㆍSC제일은행ㆍMBK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실사’에 들어갔다. 실사 과정에서는 LG카드의 기업경영 일반 현황을 비롯해 조직과 연혁, 영업관련 자료부터 지난해의 결산실적 및 올 1ㆍ4분기 경영실적에 관한 자료가 구체적으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등 매각주간사는 인수의향서 제출기관에서 온라인으로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할 경우 추가자료를 제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수기관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적정가격에 매각이 성사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신한지주는 전략기획팀과 미래경영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 이와 함께 같은 팀이 LG카드 인수 후 경영전략 등에 대한 종합 검토에도 착수했다. 삼정회계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정해 실사에 착수한 농협의 관계자는 “LG카드의 실질 회 원수, 연간이용액은 물론 카드채 부실 여부 등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농협에 유통사업이 있기 때문에 LG카드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가 높은 만큼 적당한 가격을 써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카드채권의 부실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카드채는 밖으로 알려진 것에 비해 부실 정도가 심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실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가격이 크게 조정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실사가 시작됨에 따라 LG카드 매각절차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매각 주간사는 이달 말까지 온라인 실사를 마치면 곧바로 입찰제안서를 각 금융기관에 발송, 오는 6월 중에는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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