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수급 개선 기대감 '솔솔'

외국인 5일만에 순매수…코스피 1,600 근접<br>주식형펀드 한달새 1兆유입, 기관 실탄 여유<br>기업 하반기 실적·美경기지표등이 상승 변수


꽉 막혔던 증시 수급에 ‘숨통’이 트일 조짐이다. 순매도로 일관했던 외국인들이 대외 악재 진정으로 간헐적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기관들도 ‘실탄’ 확보에 여유를 찾고 있다. 따라서 한동안 각종 대내외 악재에 짓눌려 신음하던 증시가 생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하향 조정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과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경계해야 할 변수로 지적된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 수급 개선 기미=코스피지수는 31일 전날에 비해 16.97포인트(1.08%) 상승한 1,594.67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미국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이틀 연속 오르며 1,600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 이날 증시를 이끈 것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였다. 외국인들은 5거래일 만에 다시 842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 순매도 행진 약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사상 최대 매수차익잔액인 8조원 돌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이날도 3,100억원이 넘는 금액이 들어왔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강한 상승세는 아니지만 조금씩 수급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도 이미 30% 이하로 보유율을 낮춰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만기일이 상당 기간 남은 만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한달 새 1조원 이상 유입=국내 주식형펀드는 14일 연속 순유입를 보이며 7월 들어서만 1조원 이상 들어왔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29일 국내 주식형펀드로 608억원이 유입되며 7월 중 모두 1조1,300억원이 몰려들었다. 이로써 전체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143조4,67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양호한 수급은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다소나마 잠재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기관들의 경우 연기금과 보험ㆍ투신권 등이 번갈아가며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진행되고 있어 펀드런에 대한 우려감을 떨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적하락 우려 증대, 미국 경기지표 등 변수=그러나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증시 상승세를 더디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증가율이 1개월 전 28.7%에서 최근에는 24.8%로 하향 조정됐다. 특히 순이익 증가율은 23.6%에서 14.6%로 9.0%포인트나 떨어졌다. 2ㆍ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기존 13.5%에서 6.7%로 낮아지면서 한자릿수대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곧 하반기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면서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비롯, 7월 고용지표 등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고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라는 커다란 대외 변수도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현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하락이 기술적 반락 이상의 의미를 두기 힘들고 특히 3ㆍ4분기 이후 실적 우려 확대 등이 반등강도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라며 “반등 에너지를 모으는 작업이 좀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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