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꼽아볼까요. 아마 '잘했어요'라는 뜻의 '휘바휘바'나 자일리톨ㆍ산타클로스 정도를 떠올리실 것입니다. 하나 더, 핀란드는 자작나무로도 유명한데요. 이 자작나무가 핀란드인들의 성향과 아주 비슷합니다. 곧고 올바름을 추구하는 국민성 때문입니다.
핀란드는 지난 여름 국제투명성 기구에서 발표한 세계부패인식지수(CPIㆍ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덴마크와 함께 90점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로 인정받았습니다. 핀란드인들은 사람을 대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데 원칙과 신용을 중시하고 합리적인 태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핀란드 회사들은 관리자보다는 실무자에게 많은 권한을 준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실무자가 결정한 부분을 관리자가 번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는 핀란드에서 사업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이기도 합니다. 핀란드 회사와 거래하면서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 등 오해가 될 만한 부분은 담당자에게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행히(?) 이곳 사람들은 끈질기게 물어봐도 짜증을 내기보다는 정확한 이해를 도와주는 편입니다. 저도 은행업무나 비자발급 등 외국인 입장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일도 은행이나 이민국의 담당자들 덕분에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핀란드에 처음 왔을 때는 '너무 사소한 질문이라 화내지 어쩌지' 싶어 결국 못 물어본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는 척 했다가 나중에 오히려 더 고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지금은 모든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차근차근 물어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핀란드 업체가 궁금해 하는 점이 있다면 빠른 시일 안에 답해야 신뢰를 얻고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거래 중에 생긴 문제를 무작정 덮어두면 안 됩니다. 문제를 인정하고 해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려줘야 핀란드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과정을 '곧이곧대로' 거쳐가는 작업이 답답할 수 있을 텐데요. 그만큼 나중에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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