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와르르… '울어버린' 세리 막판 4홀 연속보기 등 1오버 공동 10위 그쳐… 프레셀 최연소 메이저 퀸 등극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관련기사 [이모저모] 초청출전 신지애·박희영 '선전' ‘마음 편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부담은 ‘각오’로 누르기에는 너무 컸다. 드라이버 샷은 깊은 러프에 빠졌고 퍼트는 또 왜 그렇게 안 되는지, 박세리(30ㆍCJ)의 우승을 기대하며 새벽잠을 떨쳤던 골프 팬들은 내내 답답한 가슴을 쳐야 했다. 공동 10위까지 밀려버린 박세리. 그래도 웃는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이번처럼 아쉬운 결과가 나오는 대회도 있겠지만 더 보완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끝났어도 ‘즐기기’ 시작한 박세리의 골프는 계속 펼쳐지고 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673야드)에서 끝난 L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 경기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4언더파로 1타차 공동 선두였던 박세리는 합계 1오버파로 공동 10위까지 밀렸다. 이날 성적이 5오버파 77타, 버디 3개에 보기가 8개로 막판 4개 홀이 연속 보기였다. 전반에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하며 나름대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 한때 3타차 선두에 나선 적도 있었다. 그러나 10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12번홀 버디 직후 13번홀 보기에 15번 홀부터 최종 홀까지는 4홀 연속 보기로 뒷걸음질만 쳤다. 샷 정확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전날 10m짜리도 들어가던 것과 달리 이날은 1m 안팎에서도 홀을 외면하는 퍼팅 부진이 가장 큰 문제였다. 파5의 마지막 홀에서는 세컨 샷을 아일랜드 그린을 향해 곧장 날리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볼이 그린을 훌쩍 넘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했다. 우승은 10대 소녀 모건 프레셀이 차지했다. 프레셀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보기 없이 3언더파를 치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가 되는 사이 4개홀을 남기고 4타차 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이 15번홀부터 보기-더블보기-보기로 순식간에 4타를 잃어 오히려 1타 뒤진 2언더파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공동 2위에 만족하며 스코어 카드를 내던 프레셀은 연장전에 대비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몇 번 해보다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18홀 그린 옆 ‘챔피언의 연못’에 뛰어 들었다. 이로써 2001년에 최연소 US여자오픈 본선 출전 기록(13세)을 세웠던 프레셀은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18세10개월9일)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인 1968년 LPGA챔피언십에서 나이로 우승했던 샌드라 포스트의 20세19일을 2년 가까이 앞당겼다. 최근 7년 동안 ‘외국인’에게 내주었던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챙기며 미국 골프 팬들의 갈채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한편 이븐파 72타를 친 안시현(23)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노리던 오초아는 공동 10위(1오버파289타)에 머물렀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공동 31위(9오버파 297타)로 처졌다. 입력시간 : 2007/04/02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