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핫머니 규모, 외환보유액 앞질러"

사회과학원 "1조7,500억弗 달해…금융안전에 큰 위협요인"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가 외화보유액 규모를 추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정치경제연구소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사회과학원 인터넷사이트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중국으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1조7,500억달러로 지난 3월 말 현재의 외환보유액의 104%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핫머니가 무역이나 해외의 직접투자(FDI)를 가장해 중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과도한 핫머니는 중국의 금융안전에 큰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핫머니는 은행에만 있더라도 내외금리차와 위안화 절상으로 12%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서 “지난해 말 이후 중국의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침체 기미를 보이면서 이들 핫머니가 은행에 잠겨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장 연구원은 “핫머니의 개념을 확장해 핫머니가 벌어들인 이윤까지 포함하고 기산점을 2003년으로 앞당겨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의 핫머니가 증시나 부동산에서 일시에 철수할 경우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신(日信)증권의 분석가인 쉬하이양(徐海洋)은 “1980년대 일본도 핫머니의 갑작스런 철수로 20년의 쇠퇴를 경험했다”면서 “그동안 경제발전의 성과물들이 핫머니와 함께 해외로 나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외환당국은 최근 핫머니의 대거 유입에 따라 전례 없이 감시망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달 중순 시중은행들에 ‘비거주민 위안화 계좌 관리 통지문’을 보내 핫머니 혐의가 있는 8개 종류의 계좌를 엄격하게 관리할 것을 지시했고 심지어 홍콩계 비거주민들의 예금총액 및 수입지출 내역까지 엄정하게 관리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8634위안으로 고시, 위안화 가치는 2005년 환율개혁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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