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화) 18:33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시공권을 둘러싸고 삼성과 현대가 벌인 한판 승부는 삼성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설계전문의 건설회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을 주간사로 중규모의 건설회사들이 참여한 삼성컨소시엄이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들이 망라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제친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삼성이 시공권을 거머쥔데는 설계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입찰결과 밝혀졌다. 월드컵 주경기장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설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이 보여준 뛰어난 설계능력과는 별개로 불과 3년밖에 남지않은 빡빡한 공기일정으로 인해 삼성이 과연 월드컵 주경기장을 차질없이 제대로 지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간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물론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국중공업과 동양고속 건설도 대규모 경기장을 건설한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그같은 우려는 일리가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삼성은 투철한 사명의식을 가지고 그룹 차원에서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설계가 잘 됐더라도 시공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부실공사를 면치 못한다. 조감도 상에서 나타난 주경기장의 외형은 예술성이나 상징성에서 손색이 없어보인다. 감리회사중에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어 업계의 의구심도 일고 있는 터라 설계대로 짓는 것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행여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사업과 관련해 과도하게 이윤을 남기려고 한다거나 과거 건설현장에서 공공연히 자행됐던 하청에 재하청 등 고질적인 병폐를 답습해선 안될 것이다.
어려운 우리경제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월드컵경기가 훌륭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삼성은 역사적 소명의식과 함께 불후의 작품을 남긴다는 각오로 주경기장 건설에 임해야 한다.
【사회부 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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