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민들은 매우 차분하게 테러사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런던 지하철 연쇄테러를 가까이서 지켜본 임의수 코트라 런던무역관장은 7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피해규모나 원인 등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 사태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에 출근한 후에야 TV를 통해 처음 테러 소식을 접했다는 임 관장은 “(사무실) 멀리 창밖으로 폭발한 2층버스가 보인다”며 “TV화면에서도 런던시내 지하철 폭발 장면과 들것에 실려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임 관장은 “런던시민들은 역사적으로도 최악의 상황을 맞아 침착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며 “거리에 소방차들이 요란한 싸이렌을 울리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인파는 그리 많지 않다”고 테러이후 런던 시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어제 런던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고 오늘부터 G8 정상회담이 열리며 런던시내는 축제 분위기였다”며 “테러가 일어나면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과 진출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피해 상황에 대해 임 관장은 “현재로서는 현지 교민이나 한국 기업인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사관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 혹시 있을 지 모르는 피해에 면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 관장은 “이번 테러가 우리에게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EU통합이후 신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유럽시장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이어 "지난해 영국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출은 휴대폰과 자동차ㆍ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모두 5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면서 "피해규모 등이 파악되는 대로 당장 수출상황부터 점검해 봐야 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들어 정보기술(IT)제품을 중심으로 첨단 고가품의 유럽지역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테러사태가 자칫 수출전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임 관장은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이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민하게 대응해서 애써 일궈놓은 수출시장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그는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