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PGA투어에서도 약물검사 한다

AT&T 내셔널대회서 시류 체위… 선수들 "의심 받는 느낌" 반감

미국PGA투어에서도 약물 검사가 실시됐다. PGA 투어는 AT&T 내셔널대회가 열리는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 클럽하우스 3층에서 약물 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다고 3일(한국시간) 밝혔다. 투어 측이 지난해 약물 검사 도입을 결정했고 지난 1월부터 선수들에게 이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지만 실제 약물 검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GA 투어측은 그 동안 ‘골프는 신사 스포츠’라는 명분을 내세워 약물검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최근 프로야구에서 금지약물 사용이 잇따라 드러나자 여론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PGA 투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압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투어 측이 약물 검사 대상 선수들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투어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버트 앨런비(호주)는 “골프 선수들이 얼마나 깨끗한지 보여줄 기회”라면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이 약물의 힘을 빌린 탓에 우리도 검사를 받게 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케니 페리(미국) 역시 “22년 동안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약을 쓴다는 얘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면서 “다른 종목 선수들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다른 선수들을 탓했다.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다른 선수들은 무슨 짓을 해도 이기지 못하는 타이거 우즈만 약물 검사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며 빈정댔다. 저스틴 레너드(미국)는 “일종의 필요악”이라며 “골프 선수로서 명예와 긍지를 저버리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점잖게 의견을 밝혔지만 올린 브라우니(미국)는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우리 선수들의 도덕성이 의심 받고 있다는 게 싫다”고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PGA 투어 사무국은 무릎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지만 우즈 역시 약물 검사 대상자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영양보충제 섭취를 포함한 식이요법 등을 위해 자가 검사를 두 차례 받았으나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이미 2008년 시즌을 시작하면서 약물검사를 시작했고 유럽프로골프투어는 이번 주에 약물검사를 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골프 선수들도 이제 본격적인 약물검사 대상자가 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