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경제전망 뚜렷한 시각차

■ 美언론, WEF 분석보도학자.정치인 "회복중"-실무 CEO "멀었다" "(경제의)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워싱턴의 정치인과 뉴욕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세계 경제는 이미 회복중'이라는 낙관론을 펴고 있는 동안 실물 경제에 몸담고 있는 기업인들은 '올 안에 경제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를 제기,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고 CBS방송이 3일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각계 전문가들의 발언을 토대로 분석한 보도내용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이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인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도널드 에반스 미 상무장관은 "실물경제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코노미스트들처럼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잉사의 최고 경영자(CEO) 필립 콘디트의 경우 세계항공업계가 지난해 1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피에르 자니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장의 3일 WEF 연설을 인용, "걸프전쟁 당시 위축됐던 항공 산업이 회복되는 데는 14개월이 걸렸다"며 관련 업계가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 앤드 갬블(P&G)의 최고경영자(CEO)인 A.G 라플리 역시 "소비자들의 압력으로 가격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수익성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IT업계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 회장의 발언은 이보다 훨씬 확고하다. 빌 게이츠는 이날 WEF 포럼 중 "올해안에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잘라 말해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빌 게이츠는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역시 눈에 띄는 경기 회복기를 맞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지 유럽만 조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이 같은 발언의 근거로 기업들의 투자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며 통신업계는 비롯한 IT분야가 아직도 심각한 과잉 공급을 겪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는 최근 미국 컨퍼런스 보드가 올해 미국의 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의 동반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 것과는 전혀 상반된 내용으로 CNN은 보도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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