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간장·소주도 묵힐수록 제값"

간장, 소주 등 숙성으로 돈 번다. ‘묵혀 둘수록 명품이 된다(?)’ 식품업체들이 같은 제품이라도 좀더 숙성시키거나 잘 보관해 이문을 크게 남기는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이 지난 2009년 설 명절부터 선보이고 있는 ‘5년 숙성 간장’은 은 1세트(550m X 2병) 가격이 10만원으로, 웬만한 와인보다 비싸지만 제품을 내놓는 명절마다 조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산 검은콩 원료에 순창의 지하 암반수와 벌꿀로 맛을 내고 오크통에서 5년 간 숙성시킨 명품 간장이다. 대상은 올 설 명절에도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선물세트를 선보이지 않고 이 중 400세트를 도로 숙성실로 보냈다. 이 물량은 2014년에 ‘10년 숙성 간장’ 타이틀을 달고 화려하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될 예정이다. 청정원 간장담당 정규화 매니저는 “원료도 좋은데다 가정식인 항아리 숙성이 아닌 고급 오크통 숙성 과정을 거쳐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난다”며 “5년 숙성 간장이 입소문까지 나면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지만 고급 선물용이라는 명색에 걸맞게 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10년 숙성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숙성으로 치면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진로가 내놓은 순쌀 100%로 만든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도 10년간 숙성시킨 명품 소주인 덕택에 한 병에 7,000원(출고가 기준)을 받고 있다. 일반 참이슬의 출고가가 900원선임을 감안하면 8배 정도 되는 셈이다. 2006년 첫 선을 보인 일품 진로는 천연 참나무통에서 배어 나온 맑은 호박색 소주로 부드러운 맛과 풍부한 향으로 고급 소주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360㎖짜리 제품이 7,0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마니아층에게 인기가 있는데다 선물용으로도 적합해 2009년에 2만3.000상자나 팔렸으며 지난해에도 3만 상자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숙성=고급’이라는 인식이 강해 몇 배나 비싼 제품도 인기가 높다”며 “식품업계가 해외의 숙성 제품이나 원료 사례를 찾아 국내에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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