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대출 금리 뜀박질…10개월來 최고치

지난 1월 신규대출 연 5.64%로<br>저축銀도 한달새 2%P이상 올려


대출 금리가 너무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은행들의 신규 대출금리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부실에 허덕이는 저축은행들은 한 달 만에 무려 2%포인트 이상 올렸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64%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3월의 5.69% 이후 가장 높게 올랐다. 반면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3.4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라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는 2.18%포인트로 전월 대비 0.1%포인트가 도리어 확대됐다. 금리인상기에 금융회사들이 돈을 더 벌어들인다는 경험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잔액기준으로 보면 총수신 금리는 연 2.8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반면 총대출금리는 연 5.75%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는 2.91%포인트로 전달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상호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줄이기에 나서며 이들의 대출 금리 또한 뛰어올랐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일반대출기준)는 2009년 말 11.48%에서 지난해 말 12.68%로 오른 뒤 1월에는 15%까지 껑충 뛰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0.19%포인트가 올라간 반면에 대출 금리는 2.32%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2%포인트 대를 보인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기업대출 비중이 줄면서 금리인상 효과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가 이처럼 예금 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감에 따라 가계의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자들 입장에서는 최근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아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금융회사의 전체적인 금리 기조를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가 다음달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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