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1년 결산] <5> 증시

document.write(ad_script); [2001년 결산]증시 외국인 사자… 절망서 희망으로 2001년 주식시장은 경기둔화에 따른 위기국면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일궈낸 한 해로 평가된다. 18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600.00포인트로 지난해 말의 504.62포인트에 비해 20.0% 올랐다. 그러나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4월10일에는 미국 증시 약세와 현대그룹 유동성위기 등이 맞물려 500선을 밑돌기도 했고 9월11일 테러 참사 후 주식시장은 전세계 증시 폭락과 맞물려 9월17일 468.76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가의 'Buy Korea' 열풍과 맞물려 주가는 3개월 동안 50%가 넘게 올라 이달 7일 704.50포인트로 연중 최고지수를 경신했다. 물론 주식시장은 현재 숨고르기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앞둔 조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내년에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월드컵 특수가 겹쳐 주식시장이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올 주식시장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놓은 극적인 역전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 외국인 'Buy Korea' 열풍 올들어 14일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시장에서 거둬들인 주식은 모두 7조5,116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형 수익증권 환매부담에 시달리며 4조761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판 것을 모두 외국인이 거둬들인 셈이다. 이 같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1조3,885억원에 비하면 4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외국인 매수열풍은 자본자유화가 시작된 92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올들어 경기악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을 겪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매수열풍은 주가상승을 이끈 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결과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은 11월 말 기준으로 36.9%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 채권에서 주식으로 올해 증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상초유의 4% 금리시대 개막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해 연방기준금리는 6.50%에서 1.75%까지 낮아졌다. 경기회복을 위한 저금리정책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사상 처음으로 4% 시대를 열었다. 4% 금리시대의 도래로 채권투자의 메리트가 떨어지자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미국 테러 사태로 주식시장이 붕괴위기를 겪었으나 정부는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시행했고 채권시장에 머물던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8월에는 8조원을 밑돌던 고객예탁금이 이달 12일 10조8,406억원까지 늘어나 고객예탁금 10조원 시대로 복귀했다. ◆ 내수관련주 약진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내수관련주가 도약한 점도 두드러진다. 신세계와 태평양ㆍ농심ㆍ롯데칠성으로 대표되는 우량내수주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에 맞물려 '내수성장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사상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내수관련주는 수출경기 둔화로 수출관련 업종대표주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초 이후 꾸준한 강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롯데칠성은 단순주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상장 계열주가 대부분 내수업종인 롯데그룹 평균주가는 연초에 비해 무려 226%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 낙담에서 희망으로 올해 주식시장은 9월까지 490포인트에서 630포인트를 넘나드는 박스권에서 진행됐다. 미국 테러 사태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지옥'으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자아냈지만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11월13일)을 전후해 2개월간 외국인이 3조원어치 국내주식을 거둬들이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연말을 앞둔 증권가에서는 '희망'이라는 불꽃이 피어나고 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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