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경기회복 확신없어 블루칩 추가매수엔 부담/재료종목 등에 힘 실을듯외국인 한도확대 첫날 블루칩 주식들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모았다.
2일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삼성전자, 포철 등이 강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국제상사,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저가대형주들이 대량거래 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블루칩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여서가 아니라 국내기관들의 매도세가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경기침체기에 실시됐던 몇차례의 외국인한도확대때 블루칩 등 외국인선호주들이 대량거래와 함께 하락세로 곤두박질친 것과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이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내기관들이 블루칩 주식의 매도를 줄였기 때문이다.
블루칩을 외국인에게 넘겨준 자금으로 국내기관들이 저가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저가대형주는 초강세를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주식시장의 모습에 대해 『한도확대를 통해 유입된 신규자금, 특히 기관들의 여유자금이 어디로 갈 것인가를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일반인과 달리 평소 거래가 많은 대형주를 주로 매매할 수 밖에 없으나 아직 전반적인 경기호전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없기때문에 블루칩을 추가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기관들이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는 조선, 유화업종과 수출호조를 배경으로 업황호전이 예상되는 종합상사 주식을 매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저가 대형주가 상승세를 지속한다해도 상승률이 20%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강한 유동성 보강을 기반삼아 주가는 당분간 상승하겠지만 이후 일정한 가격대를 중심으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점매도,저점매수」라는 박스권매매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중소형주들도 재료가 확실한 종목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지만 그 종목수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최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