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1,000억원 증자추진서산공장매각, 채권단 출자전환
외자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빅딜통합법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선 재무건전화 후 외자유치로 방향을 바꿨다. 한국항공우주는 이를 위해 1,000억원을 증자하고 현대우주항공이 보유한 서산공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업계 관계자는 25일 『보잉-BAE 시스템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유치가 당분간 어렵다고 판단, 재무건전화 등 자구노력을 먼저 하기로 했다』며 『부채비율을 축소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3사가 공동으로 1,000억원을 증자하고 이와 함께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우주항공이 소유하고 있는 서산공장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공장은 100개 좌석급 여객기의 날개를 만드는 곳으로 현대로부터 이관된 자산이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항공우주는 재무건전화 외에도 강도높은 자구 혁신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인 생존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 조직개편 등 강력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중으로 이를 구체화해 노동조합·채권단 등과 상의해서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해 10월 대우중공업·삼성항공·현대우주항공 등이 공동으로 세운 통합법인으로 지난 5월12일 외자유치 우선협상대상으로 결정된 보잉-BAE 시스템스 컨소시엄과 35%의 지분 매각 협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1·2차 협상시한을 넘기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9/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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